[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

일각에선 아베 내각 국수주의 반영 지적

日 새연호 '레이와' 뜻은 '평화를 명령한다'
'평화는 명령하는 것이 아니다' 비판 예상
외교부, 별다른 해석이나 분별하지 않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일본에서 새로운 연호 발표가 있었던 것과 관련해 아베신조 내각의 국수주의적 성향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특별한 분석이나 평가를 하지 않고 다만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길 바란다”며 단순 평가에 그쳐 혹시 있을 수도 있는 제국주의적인 발상을 간과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예상된다.

2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일 일본 정부가 관방장관 기자회견과 총리 담화문 발표를 통해 새 연호를 발표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 정부로서는 앞으로도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일본에서는 현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새 일왕으로 즉위하는 내달 1일부터 사용될 일본의 연호를 ‘레이와(令和)’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레이와’는 일본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요슈(万葉集)’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고전이 아닌 일본 고전을 바탕으로 한 연호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은 연호를 ‘사서오경’ 등 중국 고전을 인용해 왔다. 지난 1989년 1월 8일 시작된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헤이세이(平成) 연호는 이달 30일 그의 퇴위와 함께 30여년 만에 막을 내린다.

일본의 연호는 일왕을 절대권력의 정점에 세우기 위해 도입한 구시대적 유물이라는 시각이 있다. 또 이날 발표된 레이와도 ‘평화를 명령한다’라고 해석될 수 있어서 아베 내각의 국수주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일본의 새 연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김 대변인은 “앞으로도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자 평가”라며 별다른 분석을 하지 않고 단순 평가에 그쳤다.

그러나 아베 총리 정권은 일본의 평화 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넘어 전 세계에서 군대를 운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과거 제국주의 침략을 회상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번 일본의 새 연호 발표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의 새 연호인 레이와의 의미가 평화를 명령한다라고 해석될 수 있는데, 평화는 명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뤄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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