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략정보전문기관인 스트랫포에서 공개된 북한 탄착점 위성 사진.

위성사진 확인결과 탄착점 45개 포착
김무성 “軍, 대응사격 80발 중 35발은 바다에”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벌어졌던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사격과 관련 “K-9 자주포가 80발이 발사됐는데 현재 위성사진에 포착된 탄착점은 45개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 나머지 35발은 바다에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45발 중에 14발의 탄착점도 어제 (위성)사진으로 확인했는데 북한의 6개 포대는 이미 언제인지 모르게 빠져나갔고 거기엔 단 1발도 명중하지 못했다. 14발 모두 그 주위에 있는 논과 밭에 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9 자주포가 반경 50m를 쑥대밭을 만든다고 (국방위에서) 보고받았으나 (이번 대응에선) 논에 조금 흩어진 것밖에 보이지 않았다”며 “가슴 떨리는 심정으로, 국가정보원장이 모두 정밀 조사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국민에 알려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군 쇄신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날 정보위 회의에서 원 원장이 문제의 위성사진을 보여주자 의원들은 “우리 군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일부 의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위성사진은 미국의 전략정보전문기관인 스트랫포가 지난달 30일 인터넷에 공개한 것으로 미국 위성사진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연평도 포격 사흘 뒤인 26일 찍은 것이다.

이 사진을 살펴보면 북한의 방사포 진지가 직접 타격을 입은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우리 군의 대응사격에 북한군도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정부와 군 당국의 설명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다.

또한 당시 인민군 포병 출신의 한 탈북자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22mm 방사포는 차량적재형이어서 기동성이 훨씬 높다”며 “(우리 군이) 13분 후에 1차 대응포격을 가한 것이 사실이라면 북한 포병부대는 이미 갱도 안으로 다 숨은 뒤였을 것”이라면서 북한 포병부대가 직접적인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말한 것과도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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