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혁신교육과가 1일 본청 기자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가칭)광양햇살학교 설립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 전라남도교육청) ⓒ천지일보 2019.4.1
전남교육청 혁신교육과가 1일 본청 기자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가칭)광양햇살학교 설립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 전라남도교육청) ⓒ천지일보 2019.4.1

지역주민 적극적인 지지 끌어내
사회통합 맞춤형 교육위해 추진
원거리 통학 등 과밀현상 해소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라남도교육청이 장애 학생의 성공적인 사회통합 맞춤형 교육을 위해 광양에 특수학교를 설립 추진한다.

전남교육청 혁신교육과는 1일 본청 기자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가칭)광양햇살학교 설립에 대해 발표했다. 

정혜자 혁신교육과장은 “광양지역 장애 학생의 원거리 통학과 인근 특수학교(순천선혜학교) 과밀현상을 해소하고 장애 학생의 성공적인 사회통합 맞춤형 교육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양지역에 설립될 (가칭)광양햇살학교는 광양시 옥룡면 옥동마을 소재 폐교인 옛 광양옥룡중학교 부지에 세월질 예정이다. 이에 혁신교육과는 세 차례에 걸친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혁신교육과 조남준 장학관은 “지난 1월 주민투표와 교육계 참석자들이 참석한 사전모임, 2월 주민대표와 관계기관 대표자 등이 참석한 주민대표간담회에 이어 3월 주민설명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15일 옥동마을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민설명회는 참석 주민 모두가 앞으로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 지역민과 함께 특수학교를 만들자고 적극 환영했다”고 덧붙였다.

조 장학관은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주민과 학생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같이 특수학교 설립의 최대 관문으로 여겨졌던 주민 동의 과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돼 향후 설립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전남교육청은 주민 의견수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학교설립 내용을 홍보함과 동시에 광양시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예산확보를 위한 중앙투자심사 준비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심사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설계 및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가칭)광양햇살학교는 오는 2022년 3월 개교 예정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2019년 3월 현재 광양에서 순천에 있는 특수학교까지 왕복 2시간가량 통학하는 학생은 70여명을 웃돌아 특수학교 설립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실정이다. 

정혜자 혁신교육과장은 “현재 폐교 상태인 광양옥룡중학교 부지를 활용함으로써 폐교활용의 좋은 사례로도 평가받을 만하다”며 “오랜 시간 방치돼 미관을 해치고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노후 건물이 장애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싹트는 공간, 마을 주민과 어울림을 꽃피우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학교설립을 위해 지난 2018년 5월부터 약 6개월 동안 타당성 연구를 진행했으며 장애인부모연대, 교육청 및 학교관계자 등으로 TF협의회를 구성해 지역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는 등 준비 작업을 해왔다. 주민과의 소통 과정에서는 지역과 옥룡중의 전통과 역사를 공유하고 개방형 주민복합시설로서의 공간활용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주민들의 다양한 건의사항을 듣는 데 집중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요즘 TV를 보면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이 많다는데 광양지역 장애 아이들을 우리가 보듬어줘 사회변화에 본보기가 되고 오랫동안 방치돼 을씨년스러운 학교를 멋지게 바꿔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면 우리 마을도 발전하고 좋지 않겠냐”며 지지했다. 

정혜자 혁신교육과장은 “옥동마을에 특수학교가 설립되면 장애 학생 교육여건 개선뿐 아니라 마을에도 생기가 넘치고 복합문화공간을 함께할 수 있어 학교와 마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다양한 건의사항을 규정과 지침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반영하고 지속해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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