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김병철 대표 ⓒ천지일보 2019.4.1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김병철 대표 ⓒ천지일보 2019.4.1

신한은행·생명·금투 동시 취임
진옥동 행장 “진정한 리딩뱅크 추진”
성대규 사장 “리딩 컴퍼니 구축”
김병철 대표 “자본시장 탑플레이어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이 일제히 새 사령탑 체제로 전환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가 지난달 26일 동시에 취임식을 갖고 목표와 비전을 제시했다. 신한금융이 경영전반에서 리딩금융으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로 봐진다.

우선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금융사 경력 38년 가운데 절반 정도인 18년을 일본에서 보낸 경험을 살려 국내 기업여신과 중금리 대출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고객중심 ▲업(業)의 본질에 대한 혁신 ▲신한문화와 자긍심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곧 1등 은행이 되기 위해 고객 중심 경영으로 돌아가겠다는 것.

그는 “은행의 전략과 추진 사업은 물론 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고객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보고, 신한을 찾는 모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이어 “업의 본질에 대한 혁신, 글로벌과 디지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과감한 시도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하며, 변화와 도전을 발전의 동기로 삼는 혁신이 지금 필요한 ‘신한’다운 것이며 신한문화를 살아 숨쉬는 조직문화로 정착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소호(자영업자 등) 부분을 강화해 이들의 어려움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한국에서 중요한 영역이며, 소호가 살지 않으면 한국경제가 계속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상품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말했다. 또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기술(IT) 전문인력을 채용해 영업점에 배치하고, 베트남 지역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아울러 그는 리딩뱅크 경쟁에 대해서도 “재무적으로 더 이익을 냈다고 리딩뱅크라고 하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 숫자로 경쟁하는 것보단 고객의 자산을 늘려주고, 고객 우선의 조직 문화를 철저하게 구현하는 등의 진정한 리딩뱅크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은 행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보험개발원 등에서 근무했던 30여년 중 대부분을 보험산업과 관련된 일을 한 그야말로 보험전문가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그는 2003년 보험업법 전면개정 작업을 주도하며 방카슈랑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제3보험업 분야를 신설했으며, 실손의료보험 표준화 작업 및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등 보험산업 선진화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또한 보험개발원장 시절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요율 산정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기반의 ‘인슈테크’ 도입에 앞장서는 등 보험업계 변화를 선도한 보험 전문가다.

성대규 사장은 “신한생명을 ‘리딩 컴퍼니의 의식과 용기’로 가득 찬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리딩 컴퍼니라는 목표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다섯 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인슈테크 리더가 될 것을 주문했다. 현재의 보험업은 인지(人紙)산업이다. 앞으로는 사람과 기술의 인술(人術)산업으로 변화될 것이기 때문에 상품 설계부터 마케팅, 보험금 심사 및 지급에 이르기까지 인슈테크를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퍼플 오션(Purple Ocean)을 개척할 것을 강조했다.

신한금융의 14번째 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와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가 가장 큰 보험회사로 만들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이러한 토대 위에 원신한(One Shinhan) 추진을 가속화해 신한금융그룹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보험의 진정한 가치는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것에 있기에 보험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자고 직원들을 향해 당부했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는 신한금융그룹에서 최고의 투자금융(IB) 전문가로 꼽히며 업계에서는 ‘채권의 귀재’로 불린다.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약 23년간 일하다가 2012년 신한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겨 S&T부문을 이끌었고, GMS(Global Markets & Securities) 부문 부문장을 맡아 지주, 은행, 금융투자, 생명보험 등 4개 그룹의 고유자산을 운용하기도 했다.

김병철 대표는 “최고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자본시장의 탑 플레이어로 우뚝 설 것”이라며 “아직 신한금융투자 자기자본이 초대형 투자은행(IB)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연내 자격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IB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그간의 경험에 비춰볼 때 IB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실질적으로 고객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개인고객의 자산관리와 기업고객의 자금조달 수요를 명확히 파악하고 고객의 자산, 재무현황, 경영환경, 중장기 자금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해 심도 깊은 금융컨설팅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이들 신한금융 계열사 새 사령탑 3인방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주목된다.신한금융 新사령탑 3인방 체제 시작, ‘리딩금융’ 입지 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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