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을 이끌어갈 주요 장관 후보자 7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지난달 27일 모두 끝이 났다. 인사청문을 맡았던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는 청문회 결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고 아직도 여야가 티격태격 중이다. 여당에서는 인사청문회가 종료됐으면 적격이든 부적격이든 결과물이 나와야함에도 야당에서 청문회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채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공세를 장외(場外)전을 끌고 나간다며 비난하고 있는 중이다. 

국회방송 등을 통해 방영된 장관 후보자 청문회 현장에서 국민들은 후보자들의 면면을 잘 보았다. 7명 후보자 공히 흠결이 없는 자들이 없었다할 만큼 부동산 투기 등에서 문제가 드러났으니, 당초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천명했던 인사 기준 미흡한 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그런 관계로 야당 입장이나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에 장관이 돼서는 안 될 인사들이 여러 명이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쌓인 최정호 국토부장관 후보자와 나랏돈을 쌈짓돈인양 사적 목적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이들이다.

장관은 정부를 이끄는 국무위원이자 부처를 대표하는 수장이다. 전문성은 당연하고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겸비해야 할 자들이다. 무엇보다 도덕성 흠결이 없어야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고 정책을 따르게 된다. 그러한 맥락에서 본지에서는 2회에 걸친 사설을 통해 최정호, 조동호 장관 후보자에게 자진 사퇴할 것을 당부했다. 나머지 5명의 장관 후보자들도 흠결이 있지만 이들 두 명의 과거 행적은 국민눈높이에서 크게 벗어난 경우라 하겠다. 마침내 최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조 후보자에 대해서 청와대가 지명을 철회한 점은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지난달 7명의 장관 후보자 청문회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했을 테고, 능력 있고 도덕성에 흠결이 없는 장관 후보자들이 그렇게 없을까 탄식했을 것이다. 이쯤 되면 정부 인사의 총체적 난맥이나 다름이 없다. 국민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국민 눈높이와 정서에 맞지 않는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더 떨쳐내야 한다. 청와대가 두 후보자를 정리했다고 해서 나머지 후보자에 대해 면죄부를 줄 것이 아니라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인사 검증으로 ‘국민무시’라는 말을 원천봉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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