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12일 오후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12일 오후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고(故) 장자연의 동료 배우이자 사건의 증인으로 알려진 윤지오가 국민청원 게시글에 “신변 위협”을 호소하며 경찰의 증인 신변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지오는 “신변 위협을 느껴 경찰이 지급해준 위치추적장치 겸 스마트 워치 비상호출 버튼을 눌렀다. 신고 후 약 9시간 39분이 경과했지만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는다.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을 느낀다”는 글을 남겼다. 

윤지오는 지난 30일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링크를 게시하며 자신이 직접 작성했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먼저 피해자의 이름을 붙여 ‘장자연 사건’으로 불리는 것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며 “증인 윤지오로만 하겠다”며 청원이유를 밝혔다. 

윤지오는 “신변위협을 느끼며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벽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지속적으로 들렸다. 30일 새벽에는 화장실 천장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있었다고 했다. 

또 “환풍구 또한 끈이 날카롭게 끊어져 있었다. 잠금장치도 갑작스레 고장나 잠기지 않아 수리했다. 며칠 전엔 이상한 가스 냄새가 났다”고 했다. 

윤지오는 신변 보호를 받기 위해 30일 오전 5시55분부터 총 3차례 스마트워치를 눌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고 후 약 9시간39분이 경과했지만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는다.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후 경찰의 안일한 증인 보호 대처에 논란이 일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윤지오씨가 안정을 되찾아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정부가 마땅한 지원 대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경찰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최신 기기를 지급했는데 기기 이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윤씨의 호출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기기 이상으로 오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윤씨의 스마트워치에 비상호출 버튼을 누른 기록은 있으나 112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출동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어떤 경위로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는지를 살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장자연의 동료인 윤지오는 장자연 사망 10주기를 맞아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장씨의 성추행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에 2차례 증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바 있다. 지난 18일에는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목격 연예인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 

윤지오는 29일 방영된 KBS1 ‘거리의 만찬’에도 장자연의 동료이자 증인으로 출연했다.

그는 “그때 생각해보면 언니가 술이 아닌 무언가가 있었던 걸 마셨던 것 같다. 술 취해서 하는 행동이라기 보다 몸을 가누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자연 사건’을 성상납이 아닌 성폭행 사건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협과 어려움에도 증인으로 나선 이유에 대해 윤지오는 “(가해자들이) 죄책감을 갖고 살길 바란다”고 밝히며 “날 보면 내심 불편할 것 아닌가. 유일한 무기는 나 자신”이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달 말로 종료 예정이던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고 장자연 사건’ 재수사는 2개월 연장돼 5월 말까지 진행된다. 윤지오는 성추행 피해를 직접 목격한 장자연 사건의 주요 참고인으로 여러 언론 인터뷰에 응하며 진실 규명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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