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선거상황, 당대당 총력 체제

패배 시 정치적 타격 불가피

황교안, 최소 ‘1승 1패’ 거둬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4.3보궐선거를 계기로 여야 당수의 리더십 역시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오는 3일 치러지는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리더십을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국회의원 선거구는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등 단 두 곳에 불과하지만, 정치적 함의는 크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경남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양당 지도부의 지도력과 총선 전략을 시험해볼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이다.

두 지역 선거 상황은 이미 후보 개인 간 대결을 넘어 당대당 총력전 체제로 흘러가고 있다. 양당 지도부는 선거 지역에 총출동해 후보 지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해찬 대표로선 통영·고성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 협상을 벌였던 창원·성산 선거에서 정의당 후보로 단일화됨에 따라 민주당이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지역은 통영·고성밖에 없다. 승리한다면 단순 1석의 의미를 넘어 부산·경남에 총선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대로 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이 대표는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다.

민주당은 통영·고성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무투표 당선될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곳이어서, 이 지역에서의 패배가 곧 ‘정권심판론’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번 보선에서 빈손으로 돌아갈 경우 ‘PK(부산·경남)’ 위기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가진 예방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6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가진 예방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6

경남에서의 승리가 절실한 이는 황교안 대표다. 당권을 잡은 지 불과 한달여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인 만큼 당내 입지를 강화시킬 ‘한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 곳 모두 승리한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국당으로선 ‘보수 적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고, 황 대표에게도 당권은 물론 대권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반면 2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당내 위상은 그만큼 흔들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황교안 효과’에 대한 의문점이 커지면서 리더십에도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황 대표로선 최소한 ‘1승 1패’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하는 처지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역시 이번 보궐선거에 명운이 걸린 상태다. 손 대표는 창원·성산에서 자당 후보 지원에 ‘올인’ 해왔다. 공식적인 목표는 자당 후보의 당선이지만, 사실상 두 자릿수 이상의 득표를 노리고 있다.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이 나올 경우 손 대표의 입지는 다소 흔들릴 수밖에 없고, 바른미래당의 위기감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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