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5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5

與 “국민 눈높이·정서 고려한 결정”

野 “담당자 경질”… 인사검증 맹비난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31일 자진 사퇴한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와 청와대에서 지명을 철회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놓고 여야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청와대의 결단에 대해 높이 평가한 반면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부실한 인사검증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면서도 이들을 희생양 삼아 ‘꼬리 자르기’를 단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 만큼 고심이 컸으리라 여겨지지만 조기에 결단을 내린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와 정서를 고려하고 국회 청문회에서 논의된 바가 존중돼 내려진 결정인 만큼, 이제 국회는 산적한 현안 처리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향후 인사청문 결과보고서 채택과 민생·개혁 법안 처리 등에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이번 두 후보자의 낙마는) 엄중하게 민심을 지켜본 결과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더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철저한 검증을 거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 인사검증 시스템의 대대적인 보완이 필요해보인다”며 “남은 후보자에 대해서도 정의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후보자 2명 지명 철회로 ‘꼬리 자르기’하며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제 청와대는 남은 5명 후보자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 대변인은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대해서도 “애초에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은 왜 있나. 인사청문회와 언론 취재가 없으면 완벽히 검증도 못하는 게 현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인가”리며 “청와대 인사 라인은 결자해지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경질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조동호 후보의 지명 철회와 최정호 후보의 자진 사퇴는 당연하다. 불량품은 반품되었지만 국민들의 구멍난 가슴과 허탈감은 아물지 않는다”며 “오히려 국민들은 ‘올공’에 ‘백’없는 이를 가장 먼저 잘랐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검증을 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체크만 한 것인가. 그것이 바로 '부실 검증'이다. 7대 배제 기준을 적용하고 준수했다는 말은 더욱 뻔뻔하다”며 “불량품 코드 인사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산업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최 후보자와 조 후보자가 나머지 후보보다 더 문제라고 볼 근거가 없다고 본다. 그 중 만만한 두 사람을 희생양 삼은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람을 찾는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청와대 인사라인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불법 탈법 관행 혁신방안을 내놓는 것이 개혁정부가 취해야 할 선택이지, 그 중 만만한 사람을 정리하는 모습은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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