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전남 여수시 영취산 산등성이를 따라 만발한 진달래 군락지가 행락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영취산은 전국3대 진달래 군락지로 31일까지 이 일원에서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천지일보 2019.3.31
30일 오후 전남 여수시 영취산 산등성이를 따라 만발한 진달래 군락지가 행락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영취산은 전국3대 진달래 군락지로 31일까지 이 일원에서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천지일보 2019.3.31

문화행사로 상춘객 흥 돋아, 올해 22만명 예상
축제장 부근 교통체증 없어… 안정된 주차환경
참석자들 꽃분홍 풍선 날리며 ‘개막 퍼포먼스’

[천지일보 여수=이미애 기자] 진달래 향연 가득한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 개막 행사’가 열린 30일 오전, 돌고개 일원은 일찍부터 차량 행렬로 줄을 이었다.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지는 축제에 올해도 22만명의 상춘객들이 올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비교적 안정된 주차환경에 기자도 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주 무대(돌고개)에서 1㎞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웠다.

입구에 들어서자 시립국악단공연, 판소리, 민요, 모듬북시연, 섹소폰연주, 난타공연(청명), 등 문화행사가 진행돼 상춘객들의 흥을 돋웠다.

오재환 축제위원장의 개막 선언과 함께 팡빠레가 울려 퍼지면서 ‘제27회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의 화려한 막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봉 여수시장, 오재환 축제위원장, 주승용 국회 부의장, 최도자(바른미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서완석 여수시의회 의장, 주철현 시민변호사, 여수시의회 주종섭(경제건설위원회 위원장) 의원 등 지역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영취산 진달래를 아끼고, 사랑하고, 보존하자는 의미를 담아 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과 동시에 꽃분홍 풍선을 날리는 개막 퍼포먼스를 펼쳤다.

권오봉 여수시장도 “고흥~여수 간 다리 개통, 화태에서 백야로 가는 도로 건설 추진 확정 등 굵직한 현안이 완성되면 여수는 재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권 시장은 “오는 2026년 세계 섬 박람회를 여수에서 개최할 계획”이라면서 “지역지도자, 시민사회의 깊이 있는 논의와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진달래 향연 가득한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 개막 행사’가 열린 30일 오전 돌고개 주무대에서 꽃 분홍 풍선을 날리는 개막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31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진달래 향연 가득한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 개막 행사’가 열린 30일 오전 돌고개 주무대에서 꽃 분홍 풍선을 날리는 개막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31

주승용 국회 부의장도 여수의 과거 발전사를 언급하면서 “현재는 1500만이 방문하는 완전한 관광도시가 됐다”면서 여수의 맛, 따뜻한 기후를 최상으로 꼽았다. 이어 “여수산단에 8조원이 투자됐다”고 밝히고 “앞으로 시민과 함께 여수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도자 국회의원 역시 “영취산 진달래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 편의를 위해 쉬는 공간 등 주변 시설을 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단이 보여서 영취산 풍경과 반감되는 게 아니냐는 여론과 관련, 서한석 여수시의회 의장은 “산단에서는 영취산 일원 환경개선과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영취산을 더 잘 가꾸고 보존하는데 정성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 의원은 “영취산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진달래 군락지다. 소중하고 귀한 자연유산을 잘 가꾸고 보존해야 한다”고 영취산의 미래 가치에 관해 설명했다.

개막행사가 끝나자 사람들은 진달래가 있는 산으로 향했다. 영취산 산등성이를 따라 만발한 진달래 군락지가 행락객들을 유혹했다.

상춘객들과 시민들 틈에 기자도 해발 510m 높이 정상(진례봉)을 향해 느린 걸음을 옮겼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30일 호후 우리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한 여수 영취산 진달래 꽃이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31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30일 호후 우리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한 여수 영취산 진달래 꽃이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31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가파른 산행이 시작되고 행락객들 역시 우리나라 최대 진달래꽃 군락지의 멋진 풍경을 기대했다.

축제의 서막이 오르기 전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상춘객들의 표정은 진달래꽃만큼 화사했다.

이들은 힘겹게 발걸음을 떼며 오르는 사람들에게 “조금만 올라가면 영취산 능선을 따라 핀 진달래꽃 장관을 볼 수 있다”고 격려했다.

여기저기서 힘겹게 숨 고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지만, 산을 오른 사람들은 이심전심 (진달래꽃 구경) 같은 마음이었다.

드디어 진달래꽃 군락지를 만난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분홍 꽃밭을 눈앞에서 확인한 상춘객들은 키보다 더 큰 진달래꽃 아래서 사진을 촬영하는 등 “날마다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기쁨을 나눴다.

사람들은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과 음료를 꺼내 지인들과 나누며, 진달래꽃밭에서 정담을 나누기도 했다. 또한 처음 본 사이지만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진달래꽃보다 더 예쁘다는 칭찬이 어색한 듯 웃음을 보였다.

함께 산을 오르던 김제선(가명, 여수 여서동 47)씨는 “개막 행사에 가수 박남정, 태진아 공연을 보기 위해 다른 약속을 뒤로하고 왔다”면서 “진달래꽃을 눈과 마음에 담아 가야겠다”고 말했다.

오재환 축제위원장에 따르면, 영취산 진달래 축제는 향토축제로 시작됐지만, 현재는 전국에서 상춘객들이 모여들어 지역 대표축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여수가 고향이라는 김정석(가명, 47)씨는 “영취산 진달래꽃은 분홍빛이 3가지(연분홍, 진분홍, 연한 분홍)로 나타나 자연의 신비를 더해준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여수시 권오봉 시장이 30일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 개막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31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여수시 권오봉 시장이 30일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 개막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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