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미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양국 외교수장은 이날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에 대한 한미 공조 방안 등 한반도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제공: 외교부) ⓒ천지일보 2018.12.7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제공: 외교부) ⓒ천지일보DB

고위 당국자 “트럼프, 문 대통령의 적극적 역할 주문”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미 간에 대북 정책과 관련해 지향점이 완전히 일치한다고 재확인하며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한 뒤 주미한국 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도 비핵화 성과 달성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언급했다.

강 장관은 한미공조 균열설과 관련해서는 “한미 간 북핵 관련 모든 사안에 대해 깊이 있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한미공조는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말했다.

향후 폼페이오 장관과 북핵뿐 아니라 여러 가지 현안, 지역 글로벌 현안에 대해 주기적이며 전략적인 소통을 강화하기로 뜻을 함께 했다는 설명이다. 또 정례적인 소통창구 마련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워킹그룹이나 태스크포스, 협의체 구성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이 자리에 참석한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해제는 비핵화의 핵심적 상응 조치가 될 수 있는데, 영변(핵시설 폐기) 하나로는 안 된다는 게 미국 측 평가다. 그 이상의 포괄적 논의를 통해 접근한다면 제재완화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측이 일괄 타결보다 ‘포괄적 합의(Comprehensive Agreement)’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는 내용도 알렸다. 이 고위 당국자는 “핵 문제 해결에 있어 큰 그림을 갖고 협의를 하고 협상을 하고 나가자는 것으로, 근본적 접근방법은 우리와 같다. 포괄적 접근방법, 동시적·병행적 이행에 대해서는 한미가 처음부터 같은 입장으로, 접근방법에 한미간에 차이가 있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2차 하노이 회담 결렬의 교훈 중 하나는 실무협상에서 충분한 조율이 없었다는 것인 만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보다 더 구체적으로 긴밀한 실무조율이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답변했다.

다음 달 11일에 워싱턴DC에서 개최될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이번에 문 대통령의 방미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가장 중요한 대화가 될 것이라는 공감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 직후 문 대통령에게 전화해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던 연장 선상의 대화”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중재 역할과 관련해서는 “중재라는 게 양쪽에서 중간자적인 걸 한다는 건 아니고, 북한이 좀 더 포괄적 틀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설득해서 대화의 장으로 끌고 나와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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