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탈세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앞)씨와 사장 임모씨가 2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거액의 탈세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앞)씨와 사장 임모씨가 2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강씨, 전 세무서장에 2억 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경찰이 거액의 탈세 혐의로 구속된 서울 강남 소재 유명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씨가 전직 강남세무서장을 통해 세무조사에 영향력을 끼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아레나와 공무원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이 같은 의혹과 관련 전 강남세무서장 A씨를 참고인으로 수사 중이다.

경찰은 강씨의 한 측근 인사로부터 작년 세무조사 당시 전 강남세무서장인 A씨에게 5만원권으로 2억원 가량이 담긴 쇼핑가방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씨가 A씨에게 금품을 건네 세무조사 무마를 시도하는 등 유착 사실이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강씨 등은 아레나를 운영하며 현금거래를 주로 하면서 매출을 축소하거나 종업원 급여를 부풀려 신고하는 등의 수법으로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세금 162억 원을 내지 않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국세청은 아레나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총 150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이 클럽의 서류상 대표 6명을 고발했다.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는 강씨가 실소유주이며 탈세를 주도했다는 혐의가 밝혀졌다. 국세청은 경찰의 요청에 따라 다시 아레나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 강씨를 고발했었다.

한편 아레나는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 29)가 성매매를 알선한 장소로 지목된 바 있다. 승리는 지난 2015년 12월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모(34) 대표 등이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라. 지금 여자 부를 애가 누가 있지’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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