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지난 28일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서 나주 쓰레기 연료 사용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나주SRF열병합발전소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회의 중간 결과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신상철 공동위원장이 6차 회의 도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30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지난 28일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서 나주 쓰레기 연료 사용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나주SRF열병합발전소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회의 중간 결과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신상철 공동위원장이 6차 회의 도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30

환경영향조사·주민투표·공론화로 SRF발전소 가동 최종결정

범대위, 민관 거버넌스회의 중간 결과 시민보고대회 개최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극심한 주민 반대에 부딪혔던 나주 SRF(고형폐기물 연료) 열병합발전소가 환경영향조사를 위해 15개월 만에 시험가동 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9월 시험 가동 후 환경오염, 주민 생존권 주장 등에 부딪히면서 그해 12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가동이 중단된 나주 SRF열병합발전소가 이르면 4월부터 총 4개월간 시험가동될 예정이다.

올해 1월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현안 해결을 위해 출범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가 지난 26일 한국지역난방공사 광주 전남지사에서 열린 6차 회의에서 ‘환경 영향조사를 진행하고 이후 주민투표 70%와 공론화 30%로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여부를 정하자’는데 합의에 따른 것이다.

앞서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 산업부, 전남도, 나주시, 나주 쓰레기 연료 사용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로 구성된 거버넌스는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문제 해결을 위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해 왔다.

범대위 등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회의 결과, 한난은 환경 영향조사를 위해 두 달 동안 시험 가동을 하고, 이후 두 달 동안은 설비를 실제로 가동해서(본 가동) 유해물질을 분석할 예정이다. 광주권 연료를 사용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환경영향평가 이후 주민투표는 빛가람동과 산포면 등 발전소 반경 5㎞ 이내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주민 4만 5000명에서 4만 8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피해 지역 5㎞ 반경 유권자의 주민 투표에 의해서 결정이 난다는 게 핵심이다. 민관 거버넌스는 오는 4월 11일 7차 회의를 열어 세부 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줄곧 SRF열병합발전소를 반대하고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를 주장했던 범대위는 지난 28일 저녁 나주 빛가람동 한국전파진흥원 대회의실에서 민관 협력 거버넌스 회의 중간결과 시민 보고대회를 열었다. 보고대회에는 신상철, 김용인, 이만섭 공동위원장과 김철민·황광민 나주시의원, 조진상 동신대 교수 등과 혁신도시 시민 300여명이 모였다.

이날 보고대회에서는 신상철 공동위원장의 민관거버넌스 운영 배경, 주민 수용성 건, 환경조사 건 등 6차 회의 결과 도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주민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시험 가동하지 말고 청와대에 청원하자’ ‘거버넌스의 결과에 거부할 수 있는가’‘시험가동과 본가동의 차이는 무엇인가’‘주민투표 시 정치권이 작동해 밀리는 것이 아닌가’ ‘주민 투표 전략이 무엇인가’‘가동 시 모니터링은 어떻게 하는가’ 등 다양한 질문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모인 혁신도시 주민들은 “시험가동을 하면 결국 SRF열병합발전소를 가동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 한전공대 등 혁신도시시즌2 발전에 강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결국 국가균형발전 정책은 실패한 정책, 찬반이 나뉘면서 지역 분열·갈등의 씨앗이 됐고, 우리 모두 그 희생양이 됐다”면서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와 관련 시민들은 대한민국 청와대 홈페이지에 ‘나주 쓰레기 연료(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중단 요구’를 위한 국민청원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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