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예방해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예방해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강경민 목사 공개서한 내고
황교안 ‘정치적 행보’ 비판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기독연구원느헤미야 이사장이자 일산은혜교회 담임인 강경민 목사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한국 보수 교회와 일체화하는 행위를 멈추라”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 목사는 29일 공개서한을 통해 “황 대표의 정치적 행보는 한국 보수 교회와 일체화하려는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제발 한국교회를 끌어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왜 다 같이 황 대표를 지지해야 하는지, 백 보를 양보해 생각해도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교회는 오로지 이 땅에 참된 정의가 이뤄지도록 모든 정당을 격려하고 감시하는 것이 본연의 사명”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김 목사는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며 독재 정권과 치열하게 싸웠던 사람들을 좌파 집단, 쓰레기 집단으로 정죄하는 발언을 들으면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전혀 읽을 수가 없을 뿐 아니라 충격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 목사는 “한국 보수 교회 교인들은 황 대표를 통해 기독교 가치가 구현되길 원하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교인들이 정치적으로 황 대표를 지지하는 까닭이 종교적 집단 이기주의에 근거한다면 그것은 한국교회에 치명적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승만·이명박 장로를 향한 교회의 지지가 종교적 집단 이기주의의 전형이었다는 사실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런 태도는 다종교 사회 구성원에게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진정으로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소위 좌파들의 역사 변혁 노력을 인정하면서 더 완벽한 사회정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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