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 인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종단 방문을 계기로 정치인들의 법당 참배를 메뉴얼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그동안 지속해서 논란이 됐던 기독교-불교 간의 종교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질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28일 속개된 제214회 중앙종회 임시회 종책 질의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정치인들의 총무원장 예방 때 반드시 법당을 먼저 참배할 수 있도록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개신교인으로 알려진 황교안 대표는 지난 14일 조계사 측 요구로 대웅전에서 참배한 후 원행스님과 만나 자연공원법 개정안과 호국불교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이날 황 대표는 원행스님을 향해 서서 3번 ‘반배(半拜)’와 ‘합장’을 하지 않고 불교식 인사인 합장 대신 악수와 함께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는 이유로 불교계 언론의 노골적인 질타를 받았다.

이와 관련 국회의원 격인 중앙종회 의원 심우스님은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총무원을 방문했을 때 종단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심우스님은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했을 때 몇몇 중앙종회의원들이 총무원 청사를 막고, 조계사 대웅전에 들러 참배를 먼저 하도록 한 일을 알고 있느냐”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기획실장 오심스님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정치인들이 총무원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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