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북한 대사관. (출처: 뉴시스)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북한 대사관.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달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을 주도한 ‘에이드리언 홍 창(35, Adrian Hong Chang)’이 미국에서 오랜 기간 반북 활동을 해온 인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인 고등법원이 27일(현지시간)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의 주범은 멕시코 국적의 한국계 에이드리언 홍 창”이라고 공개했다. AFP통신은 이날 스페인 법원을 인용해 에이드리언 홍 창이 ‘에이드리언 홍’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인물과 동일인이며, 멕시코 국적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은 2005년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탈북자 지원단체 ‘링크(LiNK)’를 공동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체제선전 트위터로 추정되는 ‘주체챗’은 이날 “에이드리언 홍 창은 미국에서 활동한 반체제 인물로, 링크를 설립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링크를 떠난 그는 전략자문회사 ‘페가수스’ 대표로서 정권 교체를 주장하며 북한 인권실태를 고발하는 활동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탈북자 출신 운동가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의 말을 인용해 “홍 창이 강 대표의 강제수용소 경험을 담은 책을 읽은 뒤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홍 창은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은 “‘아랍의 봄’은 북한을 위한 드레스 리허설”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5년 뉴욕에 기반을 둔 반북 단체 ‘조선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정권교체 후) 전환(transition)에 대한 실행 가능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북한의 좀 더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설립 목적을 웹사이트에 밝히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이면에 에이드리언 홍이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스페인 당국이 에이드리언 홍 창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스페인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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