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체제 구축 위한 ‘김정일의 전략’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일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적들의 계속된 도발책동에 후계자 김정은이 본때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방송에서 평안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강연회나 인민반 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으로 주민들을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우리(북한)가 먼저 공격했다는 것은 중학교 아이들도 다 안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한 것은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선전이 주민들에게 잘 먹혀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김정은을 미국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배짱과 전략을 지닌 영도자로 내세워 주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는 김정일 위원장의 전략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또 “북한은 민간 시설을 공격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유사시 적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모든 군사시설과 군수공장 등을 주민거주 지역에 둔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이번 남측의 대응 포격으로 북한의 민간 주택 등이 상당수 파괴됐지만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켜 민간인 피해는 전혀 없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이날 이와 같은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을 신격화하기 위한 선전을 전개했음에도 인민들과 북한군 내부에서 김정은과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자 ‘강력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내부 단결을 강화하기 위해 연평도를 포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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