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7

“야권 단일화가 국민의 뜻”

“사과 안 해… 당연한 비판”

자진사퇴 불가 입장 고수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향해 막말을 퍼부어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이언주 의원이 28일 “손 대표는 정치적 징계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야권이 단일화도 못하고 통합도 못하면서 무슨 문재인 정권을 비난하겠나. 그런 자격이 우리한테 있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방안으로 야권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금은 야권이 대통합을 하고 단일화를 해서 문재인 정권의 어떤 잘못된 정책에 제동을 걸어달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국민의 명령을 제대로 떠받들지 못하면서 정치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그런 기득권주의적인 사고로는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미치광이 같은 탈원전 행보를 멈추고, 고사상태인 기업과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멈추기 위해서라도 이번 보궐선거는 정권 심판선거가 돼야 한다”며 “야당이 진정 그런 문제의식이 있다면 단일대오로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야당 연대를 강조한 것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창원에서 바른미래당 후보 지지율 1% 오를 때마다 범여권 후보 당선 확률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며 “그런데 당신은 뭘 위해, 누굴 위해 창원에 가 있나. 이게 찌질한 게 아니면 뭔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길 수도 없는 선거 하면서 표 달라고 이야기하는 손 대표야말로 징계받아 마땅하다”며 “손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본인 약속대로 10% 얻지 못한다면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손 대표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저는 당연한 비판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당리당략이나 개인의 사리사욕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징계 시 대응 방침에 대해선 “그 때 가서 생각할 문제”라면서도 “제 징계여부가 패스트트랙 반대를 막기 위해 꼼수를 피는 식으로 진행되는 건 적절치 않다. 패스트트랙을 반드시 막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면서 “그렇게 꼼수 핀다고 해서 물러서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의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보수 정치인으로서 보폭을 넓히고 입지를 세우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창원 성산에서 이재환 후보의 선거 유세를 돕고 있는 손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의 징계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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