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2월 27∼28일 베트남’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장소가 공식화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2월 27∼28일 베트남’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장소가 공식화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흑석동 건물 투기 아냐” 반박

정치권은 “부적절한 행보” 질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고가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였다. 투기 논란이 증폭되자 김 대변인은 해명에 나섰으나, 지난해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재개발 지역 건물을 매입한 점에 대해 정부 정책과 역행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올해 정기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배우자 명의로 국민은행에서 10억 2000만원을 대출받는 등 자금을 모아 동작구 흑석뉴타운 9구역의 한 복합건물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의 건물을 매입하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투기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제 생각으론 이미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그 둘 다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는 25억원에 산 그 집이 현재 35억원 가치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과 8월, 9.13 대책이 나오기 전에 서울시내 주택가격이 최고점이었다”며 “그리고 9.13 대책 이후에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투자 고수의 결정이라는 표현이 있던데, 거기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건물을 매입한 배경에 대해 “흑석동은 아주 가까운 친척이 부동산 중계업을 하고 있는데, 그분이 이번에 제가 산 매물을 살 것을 제안했다”며 “제가 별도로 특별한 정보를 취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상가 건물을 산 이유는 재개발 완료가 되면 아파트와 상가를 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제가 전세를 살면서 어머님을 모시기가 쉽지 않아 어머님을 모실 수 있는 넓은 아파트가 필요했다”며 “상가는 제가 청와대를 나가면 별달리 수익이 없기 때문에 아파트 상가 임대료를 받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부적절한 행보였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엄청난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마련한 것은 누가 봐도 투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문제는 문재인 정권이 집값을 잡겠다며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서민들은 대출까지 틀어막으며 투기꾼 취급을 했다는 사실”이라며 “그런 정권이 정작 뒤에서는 청와대의 입이라는 대변인까지 나서서 투기질을 하고 다녔다니 가히 ‘내노남불(내가 하면 노후대책, 남이 하면 불법 투기)’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재개발 후 가격 폭등을 노린 명백한 투기라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낮에는 서민을 대변하고 밤에는 부동산 투기를 한 김 대변인의 ‘야누스의 두 얼굴’은 더욱 놀랍다”고 비난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도 시원찮을 고위공직자와 후보자들이 부동산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야말로 정권의 도덕성에 흠결을 드리우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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