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28일 서울 중구 포스트센터에서 ‘세월호 CCTV DVR 관련 조사 내용 중간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병우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소위원회 진상규명국장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8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28일 서울 중구 포스트센터에서 ‘세월호 CCTV DVR 관련 조사 내용 중간 발표’ 기자간담회를 연 가운데 박병우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소위원회 진상규명국장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8

“해군 수거 DVR과 검찰 확보 DVR 달라”

“손잡이 고무패킹 유무·잠금상태 등 차이”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참사의 중요한 증거자료인 CCTV 관련 증거자료에 대한 조작과 편집된 정황이 발견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세월호 CCTV DVR 관련 조사 내용 중간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특조위는 “해군이 2014년 6월 22일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했던 DVR과 검찰이 확보한 DVR이 다른 것으로 의심이 가는 단서를 발견했다”며 “(단서 발견 후 정황상) 수거 과정에 관한 해군 관계자의 주장도 사실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조위는 ▲증거인멸 관련 증거가 상당한 점 ▲참사와 관련한 증거에 대한 제보가 절실한 점 ▲이번 사안의 중대성·긴급성 등을 고려해 조사 내용을 중간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조위는 “2014년 8월 검찰이 세월호 CCTV를 복원한 결과 참사 발생 약 3분 전인 오전 8시 46분까지 영상만 존재한다”며 “(세월호의) 침몰 원인과 선내 구조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생존자는 사고 당일 세월호가 기울어지기 시작한 오전 9시 30분까지 3층 안내데스크에서 CCTV 화면을 봤다고 증언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해경은 선박사고 조사의 기초 증거를 두 달이 지나서야 공식적으로 CCTV DVR을 수거했다”고 지적했다.

특조위는 DVR 수거 경위에서 해군과 해경 관계자들의 진술이 객관적인 상황과 부합하지 않은 점과 수거 직후 해경 및 해군 관계자들이 보인 태도 등에 의혹이 있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밝혔다.

특조위에 따르면 먼저 해군이 2014년 6월 22일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해온 DVR과 이후 검찰이 확보한 DVR이 서로 다르다고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

이들은 “DVR 수거 담당자인 A중사는 2014년 6월 22일 밤 11시 40분께 안내데스크에서 DVR을 확인했다. 이어 본체를 케이블 커넥터의 나사를 푸는 방법으로 분리해 수거했다고 진술했다”며 “그러나 조사 결과 케이블을 분리한 것이 아닌 절단된 채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DVR은 5개의 커넥터가 70여개의 케이블 선과 DVR을 연결하고 있다. 만약 A중사 설명대로 케이블을 손으로 다 풀었다면 이 케이블선과 커넥터가 모두 발견돼야 한다. 그러나 세월호 선체 인양 후 해당 구역과 뻘 제거 영상을 확인한 결과 따로 커넥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특조위의 설명이다.

이들은 “커넥터가 달려있다면 DVR 전체에 달려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해경이 수거한 DVR에는 커넥터라 하기도 애매한 것 한 개만 발견됐다”고 말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해경이 검찰에 이관한 DVR은 해군이 수거한 DVR과 비교했을 때 손잡이 고무패킹 유무, DVR 전면부 잠금상태 및 잠금부위 훼손 여부 등에서 차이점이 발견됐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세월호 CCTV DVR 은폐와 관련해 경악과 분노를 느낀다”며 “오늘 중간조사를 통해 그동안 꾸준히 제기해 온 CCTV에 대한 의혹이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을 완료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관련자가 처벌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2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개최한 ‘세월호 CCTV DVR 관련 조사 내용 중간 발표’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2학년 8반 고(故) 장준혁군의 아버지 장훈씨가 유가족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8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2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개최한 ‘세월호 CCTV DVR 관련 조사 내용 중간 발표’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2학년 8반 고(故) 장준혁군의 아버지 장훈씨가 유가족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8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