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7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7

박영선 “황교안에게 CD 알렸다”

당시 법무부 장관 황교안 대표

김학의 임명 전 문제 인지 여부

수사로 진위 밝혀질 지 주목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동영상 CD에 대해 알렸다고 말해 큰 파장이 일었다. 이에 김 전 차관 관련 수사가 결국 황 대표에게까지 칼날이 겨눠지는 것이 아니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는 “(김 전 차관이 임명되기 전) 2013년 3월 당시 황 장관이 국회로 온 날 법사위원장실로 따로 불러 제보 받은 동영상 CD를 꺼내 보이고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다. 김 전 차관이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간 황 대표는 “검증 결과 문제가 없다고 들어서 임명됐고, 임명 뒤 의혹 제기가 있었고 본인이 사퇴한 게 전부”라고 해명해왔는데, 박 부호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황 대표가 김 전 차관 임명 전부터 그에 대한 의혹을 알고 있었다고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비상 연석회의에서 박수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8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비상 연석회의에서 박수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8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3년 3월, 당시 김학의 차관 임명 때에 저는 경찰 고위관계자로부터 CD동영상, 사진, 녹음파일을 받아서 이를 박영선 의원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 후보자가 이 자료를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에게 이야기했는지 여부는 저는 알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후 박 후보자가 CD 속 영상을 보여준 것이 아닌 말로써 동영상을 설명한 것이라고 정정하면서 한국당은 민경욱 대변인 논평을 통해 “내뱉은 말에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연거푸 여권에서 김 전 차관 의혹에 대한 황 대표의 연관성을 제기하면서 앞으로의 재수사 과정에서 관련 의혹들을 짚어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학의 전 법부무 차관. (출처: 연합뉴스)
김학의 전 법부무 차관. (출처: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본인들 허물을 감추기 위해 전 정권을 탓하며, 황교안 죽이기에 올인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선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 전 차관 사건 등에 대해 “검찰과 경찰 지도부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진상을 규명하라”며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이 함께 책임지고 사건의 실체와 여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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