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부정채용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이 2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KT 부정채용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이 2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성태 딸 등 6명 부정채용 혐의

의혹 ‘정점’ 이석채 소환 불가피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 등의 부정채용 의혹을 받는 서유열(63)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이 구속되면서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한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 김선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서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27일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망 염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서 전 부사장은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절차를 어기고 김 의원 딸 등 2명을 채용하고, 홈고객부문 채용에서 4명을 특혜로 뽑는 등 총 6명의 부정채용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엔 없었으나 최종 합격한 것으로 파악된 김 의원 딸의 부정채용도 서 전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KT 인재경영실장으로 근무했던 김모(63)씨에게 김 의원 딸 이력서를 건네며 채용에 관련된 지시를 내린 게 서 전 사장이라는 것이다.

서 전 사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사장은 이번 사건 수사 과정에서 구속된 두 번째 피의자다.

앞선 13일 검찰은 KT의 인재경영실장으로 근무하며 인사 업무를 총괄한 전 전무 김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5건의 부정채용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2건은 서 전 사장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검찰이 서 전 사장을 구속하면서 KT 부정채용 의혹 수사는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의혹에 최종책임자인 이석채 전 회장의 소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이 전 회장도 곧 소환할 예정”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소 9건의 부정채용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2년 유력인사와 관련한 채용비리 사례는 하반기 공개 채용에서 5건, KT홈고객부문 별도 채용에서 4건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됐다. 이후 2012년 공채로 정규직이 일하다 지난해 퇴사했다. 검찰은 김 의원 딸의 이름이 2012년 하반기 공채 1차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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