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7

지역위원장·당원, ‘해당 행위’ 당 윤리위 제소

“대한민국 정치 흙탕물 만드는 미꾸라지 존재”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향해 막말을 퍼부은 이언주 의원에 대해 당이 27일 징계논의에 착수했다. 바른미래당 일부 원외 지역위원장과 당원들이 ‘해당 행위’를 이유로 이 의원을 당 윤리위에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일 이언주 의원은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 지원 중인 손 대표를 겨냥해 “손학규 대표가 창원에서 숙식하는 것을 보면 정말 찌질하다” “완전히 벽창호다”라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창원성산 선거에 후보를 낸 것 자체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권) 심판선거로 가는데 후보를 내서 지지율이 굉장히 낮게 나올 것이라며 후보도 그렇고 국민이 봤을 때 오히려 힘 빠지고 굉장히 와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창원 같은 경우는 심판 선거를 해야 해서 거기에 힘을 보태야 하는데 몇 퍼센트 받으려고 그렇게 하는 것은 훼방 놓는 것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 사실이 알려지자 바른미래당 내부는 발칵 뒤집혔다.

바른미래당 원외 지역위원장과 당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언주 의원이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면서 “‘찌질하다’ ‘벽창호’ 등 금기어를 부모님 연배의 분에게 거리낌 없이 내뱉는 이언주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를 흙탕물로 만드는 미꾸라지 같은 존재”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어 “인간의 덕목을 잊어버린 철면피와 파렴치는 금수와 다를 바 없다”며 “손학규 대표에 대한 이언주 의원의 반복되는 인격 모독과 비하 발언, 당에 대한 음해는 배려와 포용심의 한계를 넘어서게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들은 또 “이언주 의원에게 준엄하게 경고한다. 자신이 살겠다고 당을 죽이는 이언주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당원, 국민 앞에 백배사죄하라”면서 “이제는 바른미래당의 가치와 부합할 수 없는 자신의 행위에 합당한 책임을 지고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전날에는 바른미래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이언주 의원의 독설을 “해당 행위”라고 규정하고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임재훈 의원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표가 온 몸을 던져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찌질이’나 ‘벽창호’ 같은 발언을 하는 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당 역시 이례적으로 공식 논평을 내고 이언주 의원의 발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정화 대변인은 ‘이언주 의원을 위한 헌정 시’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사람아/입이 꽃처럼 고아라/그래야 말도/꽃같이 하리라/사람아…”라는 시구를 인용하면서 “인격도, 품위도 없는 오물 투척꾼으로 전락했나. 보기 드문 캐릭터를 지켜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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