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영 기자] 화산 폭발로 화산재에 묻혔다가 발굴돼 매년 약 25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명소인 폼페이 유적 ‘검투사의 집’에 이어 폼페이의 유명한 저택 정원의 돌담이 무너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에 따르면 “폼페이에 있는 ‘검투사의 집’이 무너진 데 이어 ‘도덕주의자 돌담’도 무너졌다”면서 충격에 휩싸인 현지 상황을 함께 전했다.

먼저 검투사의 집과 관련해 이탈리아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부실 보수와 지붕을 무겁게 얹은 것 이외에 최근 내린 폭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관리능력 부족을 문제로 보고 있다.

‘도덕주의자의 집’은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외벽이 무너졌다. 이와 관련, 산드로 본디 문화부 장관은 검투사의 집 붕괴 직후 정부 차원에서 고대 로마 도시 유적 보호를 위한 새로운 재단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고 의회는 오는 10일 사고 원인과 책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민간차원에서의 관리 위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자금력을 지닌 기업의 후원을 해결책으로 꼽았다.

폼페이 유적은 매년 7000만 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더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유적지 붕괴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탈리아의 주요 일간지들은 “폼페이의 수치스러운 붕괴”라고 보도했으며 추가적인 붕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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