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출동하자 무릎 꿇은 흉기 난동범. (제공: 부산경찰청) ⓒ천지일보 2019.3.26
경찰이 출동하자 무릎 꿇은 흉기 난동범. (제공: 부산경찰청) ⓒ천지일보 2019.3.26

서울·부산서 같은 날 발생

관련 없는 불특정 다수 대상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공공장소에서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묻지마 흉기 난동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9시 20분쯤 부산 사상구 한 대학교 앞 커피숍에서 20대 남성이 공부하던 여학생 A(20)씨의 왼쪽 옆구리를 흉기로 찌르는 발생했다. 그 자리에서 현행범으로 경찰에 붙잡힌 이모(20대)씨는 누구든 걸리면 죽이겠다는 마음으로 배회하다 카페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곧바로 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이 범행을 저지를 당시 커피숍엔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횡설수설하고 있어 정신병력 여부를 확인하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살펴본 뒤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같은 날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초등학교 인근 부동산중개소에선 50대 남성이 전혀 관계없던 업주를 위협하고 출동한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일이 발생했다.

홍모(50대)씨는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한 부동산중개소에 들어가 “죽여버리겠다”며 준비해 온 흉기로 업주를 위협했다.

업주는 급히 화장실로 대피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인근 편의점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홍씨를 제압하려 했으나 그는 초등학교 인근 길에서 경찰에 격렬히 반항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이 홍씨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을 다쳤다.

부상당한 경찰은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홍씨는 진압봉을 든 다수의 경찰관이 동시에 달려들어 제압했다. 경찰은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2월 10일에도 60대 여성 택시기사가 승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여성 기사의 얼굴에 20여 차례 주먹질을 한 뒤 택시에서 내려 도주했다. 택시기사는 귀 주변과 입술이 찢어지는 등 얼굴을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피의자인 김모씨(40대, 남)는 가족의 설득으로 사건 발생 16시간여 만인 오후 8시 45분쯤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범행은 인정하나 당시 술에 너무 취해 범행을 저지른 사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 범죄 분석에 따르면 전체 살인사건에서 사회 불만이 표출돼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비중은 2015년 37.7%, 2016년 38.8%, 2017년은 41.9%를 기록하며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가해자들이 주로 남성이고 피해자들은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성혐오와 관련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정신적 문제를 핑계 삼아 죄를 줄이려는 생각을 갖지 못하도록 엄벌해 처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점차 늘어나는 운둔형 외톨이들이 묻지마 범죄를 야기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상빈 심리상담사는 “이 범죄의 특징 중 한 가지는 가해자 대부분이 ‘은둔형 외톨이’ 경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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