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보잉 737 맥스8 여객기가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호비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지난 13일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보잉 737 맥스8 여객기가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호비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최근 잇따른 추락사고 여파로 세계 각국 정부가 운항을 금지한 ‘보잉 737맥스 8’ 기종이 비상 착륙하는 일이 일어났다. 비행 기지 이동 과정에서 엔진이 고장났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6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트 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 8 항공기가 플로리다주(州) 올랜도에 비상착륙했음을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항공기는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올랜도 국제공항을 이륙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비행 기지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빅터빌로 향하던 중 엔진에 문제가 생겨 회항 후 비상착륙했다. 항공기에 승객은 탑승해 있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미국 당국은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사고 사흘 뒤인 이달 13일 사고기와 같은 보잉 737맥스 8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다만 승객을 태우지 않고 공항 재배치 등을 위해 이동하는 것은 허락하고 있다. 이 기종의 운항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중단됐다.

FAA는 이번 일이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소속 항공기와 이번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 사고의 원인으로 의심받는 실속(stall) 방지 자동시스템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교통부는 외부 전문가들로 특위를 구성해 감독 기관인 FAA의 항공기 안정성 인증제도에 허점이 있는지, 관련 규정과 절차를 따랐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는 지난 10일 에티오피아에서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 지난해 10월 말 인도네시아에서 같은 기종이 이륙 13분 만에 추락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비슷한 사고가 터지면서 안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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