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에서 여성인권 침해로 논란이 되고 있는 니캅을 착용한 이슬람 여성
할례·강제결혼·명예살인 등 인권문제 심각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이슬람국가에서는 여전히 여성 인권 침해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도네시아 법원으로부터 12세 소녀와 중혼을 한 이슬람 성직자가 4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중부 자바 주도(州都) 스마랑에 거주하는 뿌지오노 짜요 위디얀또(45)는 지난 2008년 8월 미성년사인 룻피아나 울파를 두 번째 아내로 맞이했다가 아동복지법 및 청소년 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한편, 예멘의 경우 1990년 통일될 때까지 결혼이 가능한 법적 나이는 최소 17세였으나 통일 당시 15세로 줄고 1999년에는 민법 개정을 통해 최소연령 자체가 사라졌다.

그로 인해 예멘에서는 여전히 수백만 명의 여자 어린이들이 강제적인 조혼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동권리협약에서도 가장 끔찍한 폭력으로 거론 되고 있는 여성할례 역시 끈임 없이 논란이 되고 있다.

네덜란드로 망명한 뒤 정치학 석사학위를 따고 정계에 입문해 네덜란드 하원의원 자리가지 오른 아얀 히르시 알리는 자신의 회고록 <이단자 아얀 히르시 알리>를 통해 이슬람국가에서의 아동, 여성 인권 실태를 적나라하게 증언하고 있다.

회고록을 통해 밝힌 그의 다섯 살 때 할례장면은 끔찍하다. 할례를 당하며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고통을 겪는 어린 손녀에게 외할머니는 “너는 순결한 여자가 될 것”이라며 “아내는 남편의 성실한 노예로 순종하며 살아야 알라의 복을 받는다”라고 가르친다.

명예살인은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이 가족을 죽이는 관습인데 강요된 결혼을 거부하는 경우나 성폭행의 피해를 당했을 때도 명예살인의 대상자가 된다.

지난달 9일 미국 시사주간 타임의 표지 모델로 등장한 비비 아이샤(18)라는 아프칸 소녀 얼굴을 보고 세계인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남편과 시댁 식구들의 학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정으로 도망쳤다가 남편에 의해 코와 귀가 잘렸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명예살인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1년에 5000여 명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이슬람 여성 인권에 관한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돼 이에 대한 해결점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