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벨기에 필리프 국왕이 26일 청와대 환영 만찬에서 국가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마틸드 왕비, 문 대통령, 필리프 국왕, 김정숙 여사.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벨기에 필리프 국왕이 26일 청와대 환영 만찬에서 국가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마틸드 왕비, 문 대통령, 필리프 국왕, 김정숙 여사. (출처: 연합뉴스)

필리프 국왕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쁘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지켜준 벨기에 국민에게 감사하다”며 “우리의 우정으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빈방한 중인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함께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만찬을 갖고 만찬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에 참전한 벨기에 부대 중 제3공수대대는 국왕이 근무한 부대라고 들었다”며 “벨기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함께 피 흘린 우리의 혈맹”이라고 말했다.

또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처럼 한국인들은 그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암울한 시기에 벨기에가 보여준 객관적이고 진실한 태도는 한국인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이 됐다”고 말했다.

주일본 벨기에 대사관이 본국에 보낸 문서에 대해선 “이번에 국왕이 양국의 오랜 우정을 보여주는 매우 귀한 선물을 가져오셨다”며 “그중에서도 1919년 외교문서가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3.1운동이 있었던 해에 작성된 해당 문서에는 ‘한국에서 3.1독립운동이 일어났을 당시 한국인들은 자유를 원했으며 침착하고 당당하게 행동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문 대통령은 “1901년 수교 때부터 긴 시간 지속한 양국 인연은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지고 있다”며 “솔베이, 유니코아 등 벨기에 기업의 한국 투자가 늘고 우리 기업의 벨기에 투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 당시 벨기에를 경험한 것과 관련해선 “유럽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 브뤼셀에서 나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모든 문화가 존중받는 벨기에의 모습을 봤다”며 “언어·문화 차이를 넘어 통합과 화합의 길을 이룬 국왕님과 벨기에 국민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필리프 국왕은 “벨기에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의 공헌에 대한 대통령의 감사 말씀에 감동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통령의 불굴의 노력에 성원과 지지를 보낸다. 대통령의 공로에 힘입은 최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방문할 때마다 저희를 놀라게 하는 것은 한국의 지속적인 발전”이라며 “내적 강인함이야말로 한국의 급속한 발전, 세계 무대 속 한국이 차지하는 현 위치의 비결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필리프 국왕은 경제·학술·문화 등의 분야에 대해 언급하며 이에 대한 양국교류 증진을 환영했다.

그는 “어제 가구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느꼈듯 한국의 모든 문은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발견하고 공유하기 위한 초대장과 같았다”며 “우리 마음의 문 또한 그와 같이 열리기를 희망한다. 진정한 우정을 바탕으로 양국의 공동 번영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정부 관계자와 청와대 관계자 뿐만 아니라 경제계 인사도 두루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 청와대 관계자로 윤종원 경제수석,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등이 함께 자리했다.

경제계 인사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그룹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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