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엘리제궁 입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엘리제궁 입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 이온유 객원기자]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에어버스 항공기 300대 구매를 포함한 40억 달러(약 45조원)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고 BBC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프랑스는 중국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는 등 에너지와 식품산업, 운송 등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치 평론가들은 시진핑의 이번 통큰 에어버스 구매는 유럽에 차이나머니를 과시하기도 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뒤로하고 유럽 국가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한 중국의 꼼수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안전상 이유를 들어 보잉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 반면, 신규 항공기는 경쟁사인 에어버스에서 들여오고 있는 상황이라, 이런 중국의 움직임은 미·중 무역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유럽을 사로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프랑스·중국 수교 55주년을 기념해 프랑스를 국빈방문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은 프랑스 에어버스 항공기 300대 구매 등 총 45조원을 투자했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이 전날 엘리제궁에서 양자회담을 한 뒤 양국 간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며 시 주석은 양국 정상이 미국 중심인 국제 질서를 다원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드러내며 EU와 중국 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프랑스는 많은 것들을 얻게 됐다. 에어버스 항공기 300대 판매와 더불어 중국이 늑장을 부렸던 프랑스산 냉동 닭 수출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또한 양국은 원자력, 항공, 우주과학 등 전반적인 분야를 포함해 합의 30여 건을 체결했다.

이번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번영하는 유럽은 다극화된 세계를 원하는 중국의 비전과 잘 어울린다”며 “중국은 언제나 유럽의 통합과 발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과 중국 간 강력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이는 다자주의와 함께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에 기반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시진핑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이 함께 다자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원톱 체재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26일 파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 등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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