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조양호 연임 반대… 주주 손에 물러나는 첫 총수되나
국민연금, 조양호 연임 반대… 주주 손에 물러나는 첫 총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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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비원들을 집에 근무하게 하고 회삿돈으로 비용을 충당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비원들을 집에 근무하게 하고 회삿돈으로 비용을 충당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2

수탁위 “기업가치 훼손 이력 있다고 판단”

최태원 SK 회장 재선임 안건에도 ‘반대표’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자전문위)가 오는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내이사 연임에 대해 반대하기로 했다.

지난 25일 첫 회의가 결렬된 이후 재차 열린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간 의견이 엇갈리는 등 진통 끝에 나온 결과다.

수탁위는 26일 오후 3시 30분부터 대한항공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를 통해 오후 8시께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 결정을 내렸다고 수탁위는 전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27일 정기 주총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부결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대한항공 정관상 이사 선임은 참석 주주 3분의 2(66.6%)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33.35%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11.56%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주총을 앞두고 조 회장 연임을 찬반하는 양측의 신경전과 더불어 표대결을 의식한 치열한 물밑 작업을 전개해왔다. 앞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직원연대지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지난 19일 조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강요죄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수탁위는 이날 회의에서 조 회장이 270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사내 이사로서 의무를 다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게다가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지난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부터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씨의 폭언 논란 등으로 여론이 크게 악화한 데 따른 결정인 셈이다.

일부 위원들은 조 회장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나온 뒤 결정해야 한다고 맞섰으나, 객관적인 증거가 있을 때는 기소 단계일지라도 반대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만약 조 회장이 이사 연임에 실패하면 사회적 물의를 빚은 대기업 대표가 주주권 행사를 통해 물러나는 첫 불명예 사례가 된다. 수탁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와 책임투자 방향을 검토·결정하는 민간인 전문가 기구다.

또 위원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 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최 회장도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 이력이 있다고 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대한항공과 SK의 정기 주주총회는 모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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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현 2019-03-27 15:54:49
국민연금이 이번에 대기업 편 안들어줘서 다행이네요~

권희 2019-03-26 21:13:28
다 자식 잘못 둔 이유인 것이죠! 찬성표 던져주고나중에 물먹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