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교수가 딸을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대학원생들을 동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 대학원생들을 동원한 동물실험연구는 2017년 5월 SCI급(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지수) 저널에 실렸다. 연구결과도 일부 조작됐다. 이 연구 논문을 실적 삼아 딸은 서울 유명대학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해당 교수는 딸이 고3때도 대학원생을 동원해 논문을 작성해 수상토록 했다. 2014년 대학입시 때 이 실적을 바탕으로 딸은 서울 명문대 ‘과학인재특별전형’에 합격했다. 성균관대 교수의 행위는 대한민국의 열악한 입시환경에서 없는 시간을 쪼개 연구 성과를 내는 학생들에게 자괴감을 준 엄청난 범죄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많은 국민은 과연 성균관대 교수 한 명에 불과한 사건일까하는 의문을 품었을 것이다.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의 공부환경이라는 것이 사실상 실험연구를 하면서 성과를 내고 논문을 쓴다는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환경 때문에 최근 들어 사교육을 유발하는 수시와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을 없애고 정시를 늘리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얼마 전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은 “교육부 발표 자료를 분석해 보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확대되면서 사교육비도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학종은 지필고사, 비교과, 수행평가, 학생부관리 등 어느 하나 사교육을 유발하지 않은 요소가 없고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깜깜이 전형”이라며 정시를 90%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드라마 스카이캐슬로 드러난 가진 자들의 특별교육도 서민들에게는 자괴감을 주는 요소다. 개천에서 용나던 시대는 끝났다고들 말한다. 경제력이 대학을 결정짓고 대학수준이 삶의 수준을 반영하는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부의 승계, 가난의 대물림 현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진 자들은 온갖 편법으로 스펙을 쌓아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없는 자들은 그 남은 할당량에서 엄청난 경쟁을 하며 대학에 들어가야 하는 현실을 악화시키는 것이 학종이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교육부는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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