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00년 전 3.1운동의 주축이 됐던 천도교 등 7대 종단 종교인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1일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3.1운동10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삼일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00년 전 3.1운동의 주축이 됐던 천도교 등 7대 종단 종교인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1일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3.1운동10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삼일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성명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상임대표 박남수 전 천도교교령)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의 망언 논란과 관련해 “3.1운동 100주년인 올해만큼은 국민분열 책동을 중단해달라”며 성명을 냈다.

추진위는 “최근 반민특위 등 독립운동역사에 관한 논란이 현안이 되고 있어 입장을 밝힌다”며 26일 성명을 발표하고 “3.1운동100주년, 2019년의 3월은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들은 “지난 3월 1일 서울 광화문과 종로·인사동 일대를 포함한 전국 방방곡곡은 태극기물결과 만세의 함성으로 뒤덮였다”며 “억압이 아닌 자유, 갈등이 아닌 평화, 대립이 아닌 상생! 모든 국민이 행동으로, 마음으로 함께 했다. 정말 3.1운동100주년인 이번 해 만큼은 100년 전 우리 민족의 모습 그대로 한마음 한뜻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감동과 기대는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없던 일처럼 되고 있다”며 지난 14일 나경원 의원이 해방직후의 반민특위를 국론분열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을 꼬집었다.

추진위는 “나경원 의원은 101세의 노(老) 독립운동가인 임우철 애국지사의 일갈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며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하는 척 하더니 자신이 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닌 ‘반문특위’였다고 말장난을 일삼는가 하면 25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사들의 ‘국어실력’을 탓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추진위는 “나경원 의원이 왜 이런 저열한 언행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지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며 “독립운동의 역사마저 색깔론으로 덧칠해 그야말로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이 나라의 극우정당이 70년 동안 애용한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바로 그런 행위들로 인해 반민특위가 용두사미로 끝났고 친일잔재는 청산되지 못했으며 민족 내부의 극심한 대립과 갈등이 전쟁과 독재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안타까운 것은 그런 발상과 행동을 3.1운동 100년, 광복 70년이 지난 지금도 유력정당의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독립운동의 역사는 누군가가 왜곡하고 싶다고 왜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추진위는 정치권을 향해 “제발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만큼이라도 3.1운동 정신에 역행하는 행동을 중단해 달라”며 “역사를 왜곡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행동은 애국선열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3.1운동100주년과 새로운 대한민국의 100년을 잇는 오늘 우리의 과제는 국민 대화합과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고 할 것”이라며 “3.1운동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서로 존중하고 양보하며 함께 하는 모습만이 3.1운동과 독립투쟁에 희생하고 헌신한 선열들이 오늘 우리에게 바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종교계 및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2015년 출범한 순수 민간단체로 이번 3.1운동100주년을 즈음해 2월 종단별 학술대회, 기념사진전, 3월 100주년 기념대회, 자유·평화·상생 선언문 발표, 종합 학술대회 등의 행사를 진행해왔다. 올해 3대종단 3.1운동 공동자료집, 국내외 유적답사, 청년서포터즈, 3.1운동100주년 기념사업 백서발간 및 미래 100년 세미나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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