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천지일보 2019.2.27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천지일보 2019.2.27

北 고위급-비건, 베이징行

트럼프 트윗 이후 이틀만

김정은, 4월 메시지에 주목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추가 제재 철회 지시 이틀 만에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 일부 인원 복귀로 화답했다.

이를 통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경직된 북미 관계가 풀리면서 다시 대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의론이 제기돼온 ‘톱다운(top-down)’방식에 다시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그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재확인한 북미 양 정상이 국면 전환을 위한 다음 행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북한 고위급 인사와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나란히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회동을 가질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 통일부는 전날에 이어 26일에도 4~5명의 인원을 남북연락사무소에 출근시켜 우리 측과의 정례 실무접촉을 지속했다.

평소 북측에서 10여명의 인력이 출근했던 것에 비해선 아직 업무가 정상화된 것으로 보기 어렵지만, 남북 간 접촉을 재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틀 만에 복귀했다는 것은 대화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올해 첫 대북 제재를 발표하며 북한을 압박했고, 북한은 여기에 반발이라도 하듯 약 6시간 후인 22일 오전 9시 20분께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각국 외교관과 기자들을 불러놓고 개최한 브리핑에서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시사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첫 행동이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이 모든 게 한국 시간 기준으로 지난 22일 오전부터 25일 오전까지 사흘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다.

우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초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나 4월 11일로 예정된 제14기 최고인민회의 첫 회의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당 중심국가인 북한은 노동당 전원회의나 정치국 회의에서 주요 정책과 노선을 선언하고 직후에 최고인민회의 정기회의를 열어 관련 법안이나 결정을 채택해 정책을 뒷받침해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4월 최고인민회의 등 행사에서 북미 및 남북 대화 노선을 이어갈지, ‘새로운 길’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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