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리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proclamation)에 서명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리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proclamation)에 서명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시리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공식 인정하자 국제사회는 이 같은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골란고원은 1967년 6월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에서 벌어진 이른바 ‘6일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시리아 영토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이를 불법 점령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의 철수를 촉구하고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로이터, AF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당사국인 시리아 정부는 미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시리아의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시리아 외교부의 한 소식통은 국영 사나 통신에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보전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라면서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점령을 합법화 혹은 정당화할 권리와 법적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골란고원의 지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시리아 영토’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터키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이번 결정은 국제법을 중대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하면서 “원천적 무효”라고 비판했다. 

레바논 외무부도 이번 조치가 “국제법 규정 위반”이라며 “골란고원은 시리아의 땅이며 어떤 결정도 이를 바꿀 수 없고, 어떤 국가도 땅의 소유권을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넘기는 것으로 역사를 재논의할 수는 없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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