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2004년 KBS1 <불멸의 이순신>, 2003년 MBC <다모>, 2009년 MBC <선덕여왕>, KBS2 <천추태후> 순이다. (사진제공: 각 드라마 홈페이지)

내용중심 제목에서 인물중심으로 바뀌어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퓨전사극’ ‘창작사극’ 등 다양한 사극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방영되기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는 사극이 단순한 흥미성이 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극은 역사적 인물 또는 사건을 소재로 기획ㆍ제작된다. 하지만 웅장한 배경 효과와 인기 배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면서 ‘흥미유발이 과하다’라는 염려 섞인 반응들이 잇따르고 있다.

2003년 드라마 <다모>는 ‘다모폐인’이라는 명사를 낳은 퓨전사극의 원조로 유명하다. 당시 이전 사극과는 다른 획기적인 기획과 의도로 인기리에 방영됐지만, 종영 후에는 내용 중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은 부분이 지적되기도 했다. 드라마 <다모>의에 등장한 ‘다모’는 조선시대의 ‘여형사’로 오인할 만큼 역사적 사실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조선시대에 ‘차모’라고도 불리는 ‘다모(茶母)’는 말 그대로 ‘차를 나르는 여종’이었다.

실제로 역사적 사실 자료가 부족해 사극 제작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드라마적 구성을 위해 재해석 된 것이 시청자들의 관심 유발이라는 반응을 낳은 이유다.

박창식 김종학프로덕션 대표는 “역사적인 고증 자료가 부족해 전통 사극을 제작하기 위한 어려움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역사적 사실 바탕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창 인기리에 방영되는 사극 대부분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두고 있지만, 극마다 흥미를 유발하는 성향이 더 강한 극적 효과의 과장성이 적지 않다.

사극을 챙겨보는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제목도 내용 중심에서 역사적 인물로 변화했다. 우리나라 최초 사극인 <국토만리>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이야기를 극화한 드라마다. 또한 <용의 눈물> <왕과 나> 등 초창기에 비해 최근 등장한 사극은 <불멸의 이순신> <천추태후> <선덕여왕> 등으로 이전에 내용중심이었던 제목에서 역사 인물 중심으로 제목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퓨전사극’이나 ‘창작사극’이라 할지라도 사실(史實)을 벗어난 내용이 시청자들의 역사관에 혼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염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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