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뮬러 특검 보고서의 핵심내용 요약서 발표와 관련해 주목되고 있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24일(일) 아침 휴일 간편복 차림으로 수도 인근 버지니아주의 자택을 떠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뮬러 특검 보고서의 핵심내용 요약서 발표와 관련해 주목되고 있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24일(일) 아침 휴일 간편복 차림으로 수도 인근 버지니아주의 자택을 떠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팀은 지난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간 공모 사실을 찾지 못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에 관해서는 유무죄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24일(현지시간) 나타났다.

이날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하원 법사위에 “특검팀의 수사는 트럼프 캠프 및 관련된 어떤 인사도 2016년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와 관련, 러시아와 연계된 인사들로부터 트럼프 캠프 지원을 위한 여러 제안이 있었음에도 러시아와 공모하거나 협력했다는 걸 찾지 못했다”는 내용의 특검 수사결과 보고서 요약본을 제출했다고 미 언론과 연합뉴스가 전했다.

뮬러 특검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확정적 답’을 내놓지 않았다.

바 장관은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서 “특검이 이쪽이다, 저쪽이다 결론을 내지 않았다”고 요약본에서 밝혔다. 그러면서도 특검팀은 “이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죄임을 밝히는 것도 아니다”고 전했다.

바 장관은 특히 서한에서 “이 보고서는 우리가 판단하기에 사법 방해적 행위를 구성하는 어떠한 행동도 찾지 못했다”며 “로드 로즌스타인 부장관과 나는 특검의 조사 과정에서 확보된 증거들은 대통령이 사법 방해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확립하기에 불충분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로 불린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은 트럼프 측 간 러시아의 내통 의혹 및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이다. 이 양대 의혹이 명쾌하게 입증되지 못함에 따라 일단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재선 가도를 향한 재집권 플랜 가동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특검보고서 요약본 내용이 알려진 직후 트윗과 기자회견을 통해 “완전하고 전면적인 무죄 입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대대적 정치 쟁점화를 이어갈 기세로, 향후 대선 정국에서 특검 자료의 전면적 공개 등 만만치 않은 이의제기로 파문을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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