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8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8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

文정부 경제·대북 정책 비난

“국민을 더 이상 속이지 말라”

“靑, 공수처 설치 거론 말아야”

“내년 총선 승리 디딤돌 역할”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5.18 망언’ 의원 제명 문제에 대해선 털고 가야 합니다.”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은 당이 ‘5.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를 미적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지난 2.27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조경태 의원에 이어 최다 득표를 한 정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과 싸워선 안 된다. 당이 그 부분은 털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선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금 와서 잘했느냐 못했느냐 평가를 내놓는데, 사실 지금 시점에서 (탄핵을) 바라보는 것”이라며 “그런데 시점마다 모두 (평가가) 다르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순간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더 이상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하면, 나라가 살기 좋아질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언제까지 국민을 속일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해져야 한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미북 간 ‘중재자’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 그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건 국민을 속이는 것이고,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봤다”며 “지금 보면 문재인 정부의 핵심은 비핵화가 아니었다. 김정은이 원하는 걸 주는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돈”이라고 비난했다.

또 “문재인 정부는 남북경협과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를 말한다. 김정은이 말한 대로 문 대통령이 하고 있는 것”이라며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가 말이 되는가. 현재로서는 대북제재 대상이다. 이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대북제재는 전혀 말하지 않는다”며 “결국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한국당은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편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으로 상정할 경우, 의원직 총사퇴 등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정 최고위원은 “쉽게 말하면 (선거제 개편안은) 정의당 국회위원 숫자를 늘려주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선거제 개편으로 가장 혜택을 받는 당이 정의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럴 경우 국민이 과연 선거제 개편을 하라고 말할 것인가. 문제는 (각 당마다) 속내 역시 다르다는 점”이라며 “자신의 선거구가 없어지는데, 당론과 똑같이 갈 수 있겠는가. 자신의 지역구를 없애는 것에 투표할 수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건 맞다. 그래서 제가 압도적으로 (전당대회에서) 표를 얻을 수 있었다. 존재감 있게 가라는 의미 아니겠느냐”면서 “그렇게 해서 문재인 정권을 견제해 달라는 의미다. 제가 원외임에도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은 배경에는 그런 민심이 깔려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국회를 향해 공수처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검사 출신인 정 최고위원은 “조국 수석은 국회의원을 공수처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겠다고 했다. 이런 오만방자한 소리가 어디 있는가”라면서 “법안을 만들면서 국회의원을 뺀다는 건 국회를 조롱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다. 결국 문재인 정부는 공수처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4.3 보궐선거의 함의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경제정책, 대북정책에 대해 국민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결국 국민이 멈추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 승리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내년 총선이 갖는 의미를 국민께 호소드릴 것”이라며 “단순히 국회의원을 뽑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어떤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다. 한국당의 마이크를 들고 이 부분을 호소를 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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