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과 베트남 불교 대표단이 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대승불교’와 ‘호국불교’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향후 활발한 교류 협력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사진은 조계종 대표단을 맞이하는 베트남 불자들의 모습. (출처: 불교신문)
조계종과 베트남 불교 대표단이 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대승불교’와 ‘호국불교’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향후 활발한 교류 협력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사진은 조계종 대표단을 맞이하는 베트남 불자들의 모습. (출처: 불교신문)

조계종, 베트남 불교 만나
교류·협력 논의 회담 개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과 베트남 불교 대표단이 공식적으로 만나 향후 활발한 교류 협력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그동안은 양국 불교가 일부 사찰과 스님들에 의해 개별적으로 이뤄졌었지만, 이번에는 종단 차원에서 만나 양국 불교 교류 협력에 본격적으로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단 기관지인 불교신문에 따르면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을 단장으로 한 조계종 대표단은 지난 23일 베트남 다낭시 관음사에서 베트남불교중앙위원회와 회담을 개최했다.

양국 불교계 대표들은 ▲정기적인 친선 교류 행사 추진 ▲국내 거주 베트남 다문화 불자들을 위한 지원사업 ▲양국 불교문화 발전을 위한 행사 진행 등의 안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회담에는 일감스님을 비롯해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스님과 불교중앙박물관장 송하스님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선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및 사무총장 틱득티엔스님, 중앙위원회 문화부장 틱터락스님, 중앙위원회 홍법부 상임부장 틱광뉴안스님, 다낭시 관음사 주지 틱훼빈스님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한국과 베트남이 대승불교와 호국불교라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일감스님은 “한국과 베트남은 중국을 통해 불교를 유입했으며 한자를 사용하는 점뿐만 아니라 ‘중생구제’의 원력을 세운 대승불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이와 같은 동질성은 양국이 불교 교류 협력 사업을 펼쳐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틱득티엔스님은 “한국과 베트남 불교는 다양함 속에서도 많은 부분이 일치하는 모습이 있으며 무엇보다 중생의 안락을 지켜야하는 사명이 지니고 있다”면서 “같은 문화적 뿌리를 가진 우리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회담에서 본격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 양국 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오는 5월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연합(UN)의 주최로 열리는 베삭데이가 베트남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조계종 총무원을 예방한 다낭 관음사 주지 틱훼빈스님은 베삭데이 초청장을 총무원장 원행스님에게 전달한 바 있다. 현재 총무원 사회부에서 관련 업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호 증진을 위한 행사 이외에도 양국의 동일한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한 학술 교류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심 주제는 ‘호국불교’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1년부터 호국불교연구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 불교사회연구소가 중심이 돼 한국과 베트남 불교의 호국안민 정신과 사례를 조사‧분석하고 비교 학술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국의 전문 인구 인력의 교류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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