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했으나 시민들은 이를 전혀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마치 어려운 경기를 대변하는 듯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했으나 시민들은 이를 전혀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마치 어려운 경기를 대변하는 듯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
최저임금 인상 정부 탓 목소리
타임제·가족고용 임시 해결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1인당 국민총소득(GNI)의 3만 달러를 돌파하며 선진국 반열에 진입했어도 자영업자나 일반인이 체감하는 현실은 더욱더 멀기만 하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서민경기를 더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외형적으로 3만 달러 돌파를 이뤘지만 체감경기에서는 반대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일반인들은 다른 나라 얘기로 들릴 뿐이다.

장순휘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인천시지부장은 “우리가 3만불을 넘었는 데도 불구하고 기쁨보단 실질적으로 체감이 전혀 안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는 소득주도성장정책 미명하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최저시급 인상을 한 문재인 정부의 탓이 크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장에서는 정규직 전환은 절대 꿈도 못꾸고 인건비 문제로 시간을 쪼개서 고용하는 파트타임제 등의 변칙 고용을 하거나 가족고용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이같이 문 정부의 정책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기로 몰았는데 3만 달러 달성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실제 편의점만 해도 인건비 문제로 가족고용으로 운영해 나가는 곳이 눈에 띄었다. 형제가 함께 24시간 편의점을 운영 중인 이인선(45)씨는 가장 바쁜 저녁시간에만 잠깐 알바생 하나를 두고 있으며 손님이 뜸한 새벽시간대는 손해가 커 직접 가게를 볼 수밖에 없다. 이씨는 “경기가 활발하게 돌아야 소비도 늘어나는 건데 당장 편의점만 봐도 경기를 직접 체감할 수 있다. 경기가 이 지경인데 3만불 달성된 게 정말 맞냐”고 되물었다.

요식업계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강현지 음식사진작가(맛보다 스튜디오)는 “요즘은 집에서 직접 해먹기 쉽고, 마트 등에서도 얼마든지 이 같은 제품이 있다 보니 전반적으로 식당 매출이 줄었다”며 “식당들 역시 대부분 인건비 등으로 힘들어 진짜 바쁘지 않으면 자체 해결하거나 정말 바쁜 시간만 타임알바만 쓰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강 작가는 “음식방송이나 입소문을 타지 않으면 더욱 어려워 식당들이 없는 살림에 마케팅 비용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고, 음식 맛도 괜찮고 메뉴 품목이 자리를 잘 잡았는데도 손님이 없으면 어찌하든지 저마다 신메뉴 개발에 열을 올려 손님을 끌어 모으려고 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3만불 달성에도 안타까움만 크다”고 설명했다.

황유진(남, 49)씨는 “경제를 살펴야 할 정치인들이 엉뚱한 곳에만 신경 쓰고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점점 소득격차가 심화되기 때문에 나를 비롯한 서민들은 더욱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체감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환기(남, 39)씨는 “월급이 올라도 세금이나 물가는 더 오르는 것 같고, 주변 편의점이나 식당 등의 가게들이 폐업하는 게 눈에 띄게 많아진 것을 보면서 3만불이 쉽게 와 닿지 않는 것 같다. 아무래도 로또만이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도 가입 성향이 어려운 경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보험설계사를 하고 있는 A씨(42, 여)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라지만 실제 경기가 너무 퍽퍽해 월급이나 순수익으로 살아가기가 힘이 든다. 보험업을 하는 입장에서 보험은 어려울수록 준비해 놓아야 하지만 대출을 하면서까지 보험을 가입하는 사람은 정말 흔치 않다”면서 “오히려 있던 보험도 해지해서 생활비로 사용하거나 더 작고 실용적인 보험으로 전환 문의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최근 연금 50만원씩 들고 있던 고객은 20만원으로 전환했고 사망보험 1억원 이상 들고 있던 사람도 보험에 있는 유니버셜기능(중도인출, 납입유예 등)을 이용하다가 최근 사망보험금이 없는 순수보장형으로 바꾸는 사례가 있었다. 이는 소득과 직결되기에 나 또한 대출을 하지 않고는 생활하기 힘든 시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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