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지난해부터 감소세
취업자 증가폭 부진 계속돼
소득격차 15년 만에 최악
경제구조, 체질, 질 개선해야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했으나 국민들은 체감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 1349달러를 기록했다. 1인당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다. 보통 한 나라의 국민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이지만, 국민들은 ‘3만달러 돌파’를 체감하기 힘들다. 고용지표가 좋지 않은데다, 양극화도 악화하는 추세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국책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돌파했으나 국민들은 체감하기가 힘들다”면서 경제 구조, 경제 체질, 경제성장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은 60.7%로 전년(60.8%)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고용률은 2010년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취업자 증가폭은 작년 2월에 10만 4000명으로 급격히 줄어든 이후 올해 1월까지 12개월 연속 부진했다.
특히 작년 8월에는 취업자 증가폭이 3000명에 그쳐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했다. 이에 따라 전년 대비 취업자는 9만 7000명이 증가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8만 7000명) 이후 최저였다. 지난해 실업률은 3.8%로 0.1%포인트 증가하면서 2001년(4.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상하위 소득 격차는 최악으로 벌어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에 따르면 소득 최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2인 이상 가구)은 123만 8000원으로 1년 전보다 17.7% 감소했다. 차하위 계층인 소득 20~40%(2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도 1년 전보다 4.8% 감소했다.
반면 소득 최상위 20%(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32만 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4% 증가하면서 200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차상위 계층인 소득 상위 20~40%(4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도 전년 대비 4.8% 늘었다. 이에 따라 5분위 가구의 소득을 1분위 가구 소득으로 나누어 계산하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작년 4분기 5.47로, 통계를 낸 이래 같은 분기 기준으로 최고였다. 이렇듯 소득분배지표가 나빠지면서 저소득층은 물론 국민들이 3만달러 돌파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