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오른쪽)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정은 신년사로 본 2019년 한반도 정세 분석과 전망'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자유한국당 오세훈 국가미래비전특위 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오른쪽)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정은 신년사로 본 2019년 한반도 정세 분석과 전망'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자유한국당 오세훈 국가미래비전특위 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태영호 전(前)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24일 “18일 월요일부터 24일 일요일까지 이번 주 북한 동향을 살펴본 결과, 북한이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방향을 일단 정립한 것 같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3월 5일 화요일 북한에 도착한 후 6일 수요일 북한 외무성이 하노이회담 결렬 소식을 우회적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야 하겠다는 내용의 ‘주보’를 올렸을 것”이라며 “외무성은 13일 수요일에는 최근 미국에서 폼페이오와 볼튼이 연이어 언론에 나타나 대북강경 발언을 내고 있으므로 기선제압선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주보’로 보고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에 따르면, 주보는 당일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그 주간이나 일정한 시기를 두고 연속적으로 일어난 사건들, 혹은 새로운 정책방향을 결론 받는 문건인데 매주 수요일 점심 12시에 올라간다.

태 전 공사는 “김영철의 당 통일전선사업부에서도 20일 수요일 개성 남북공동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하여 개성과 금강산 제재를 풀지 못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다시 압박해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보겠다는 내용을 ‘주보’로 보고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 외무성과 당 통일전선사업부에서 향후 미국과 남북관계를 어떻게 끌고 나가는 것으로 보고했겠는가가 문제인데, 내가 보기에는 핵이나 미사일실험 재개와 같은 물리적인 행동은 자제하고 미국, 한국과의 관계는 한동안 냉각상태를 유지하면서 기싸움을 벌이며 그동안 중국, 러시아에 대한 접근을 눈에 뜨이게 강화하여 대북제재에 파열구를 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23일 북한 국무위원회 김창선 부장이 4박 5일 모스크바 일정을 마치고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만일 김정은이 조만간 러시아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 전에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재개하여 정세를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북한 언론들은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 수준을 넘어 ‘앞으로 90년대 고난의 행군 때보다 더 힘든 시기가 올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대북제재의 장기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