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자동차를 말한다. 스마트 기기 등을 통해 외부와 정보를 양방향으로 주고 받으며, 실시간 내비게이션이나 원격차량제어도 가능해진다. 무선통신기능의 탑재로 컨텐츠 검색 및 웹 이용이 가능한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 사용이 가능해진 것이 주요 특징으로,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텔레매틱스(Telematics)와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텔레매틱스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GPS를 이용한 위치정보와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자동차 운전자에게 교통안내, 긴급구난 정보를 제공하고, 인터넷, 영화, 게임 등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로 정보와 오락을 의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 멀티미디어서비스’인 반면, 커넥트디카는 차체를 전자제어시스템으로 구성해 텔레매틱스보다 좀 더 확장되고, 통합된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다. 즉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제공과 더불어, 모바일 정보 제공, 차량제어 및 관리, 안전기능, 운전기능 보조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다른 자동차들과의 통신을 통해 얻은 정보를 공유해 도로 및 교통상황을 판단하기도 한다. 또한 자동차 상황을 수시로 체크해 이상 발생시 운전자에게 경고를 알려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는 커넥티드카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 표현되기도 한다.

따라서 커넥티드카를 ‘스마트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현대자동차는 올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19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확대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혁신 고도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2022년까지 모든 글로벌 차종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탑재하고,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고객을 1천만명 이상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 놓았다. 또한 커넥티드카 데이터 기반 오픈 플랫폼도 만들어 개발자, 스타트업회사 등과 함께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요즘 자주 거론되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의 차별점이 무엇인지 헷갈릴 수도 있는데, 커넥티드카의 주요 목표가 탑승자의 인위적 작동 없이도 차가 움직이는 자율주행 시스템 구축이므로,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자율주행 방식에서 차량 그 자체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는 stand-alone 형태와 주변 차량 및 교통 인프라와 소통을 통한 connected 형태가 있는데 커넥티드카는 후자의 형태로 자율주행을 채택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커넥티드카 기반기술은 운영체제(OS)와 정보통신기술, 서비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운영체제는 커넥티드카 전체를 콘트롤하는 관리서버 및 자동차내 컴퓨팅 작동 방식을, 정보통신기술은 IoT 및 전송용 광케이블과 다른 기종과의 신호교환을 위한 게이트웨이를 의미하며, 서비스란 실시간 교통안내 등 컴퓨팅 시스템으로 정보를 교환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커넥티드카가 미래의 무한정한 꿈의 시스템이 되려면 해결해야 할 요소가 있는데, 2017년 제작되어 큰 히트를 친 빈디젤주연의 ‘분노의질주:더익스트림’에서 그것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절대 악으로 등장하는 샤를리즈 테론이 도시에 있는 모든 차를 조종해 주인공을 위협, 공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도로를 주행하는 일반 차들이 위협적인 무기가 된 셈이며, 커넥티드카의 최대 약점이 될 수 있는 보안성의 문제를 가장 잘 표현한 영화 속 한 장면이다. 이는 커넥티드카의 동작 자체가 주변 IT기기와 실시간으로 지속적인 데이터 교환을 통해 작동하기 때문에 수많은 단말, 게이트웨이 등 다수의 인터페이스 장치가 포함돼야 하고, 이 중 극히 일부라도 악성코드에 감염이 되거나 인위적 조작이 되어진다면 교통사고 피해는 물론 인프라 파괴도 가능해 질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테러에도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 논의가 진행 중인데 자동차 국제안전기준을 논의하는 UN기구는 2016년 말부터 사이버보안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활동 중이고, 국내에서도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이 커넥티드카의 해킹에 대비한 보안 방법을 숙고하고 있다. 스마트카의 미래는 연결, 소통, 보안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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