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지난달 16일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전두환씨 등 자유한국당 5.18망언 의원 규탄대회가 23일 오후 5시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옛 도청)에서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3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지난달 16일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전두환씨 등 자유한국당 5.18망언 의원 규탄대회가 23일 오후 5시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옛 도청)에서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3

동산초 학생들에 대한 극우세력 행태 강력 규탄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5,18학살 주범, 전두환은 5.18 영령 앞에 사죄하라”

지난달 16일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전두환씨 등 자유한국당 5.18망언 의원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분노의 함성이 울렸다.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및 전두환 처벌 촉구 광주전남 시·도민대회가 23일 오후 5시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일원에서 열렸다.

시민들은 ‘전두환 역사왜곡 중단하라’ ‘5.18역사왜곡 처벌법제정’ ‘5.18역사왜곡·폄훼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OUT’이라고 써진 피켓을 들고 5.18진실을 거짓으로 말한 망언자들에 대해 분노를 쏟아냈다.

5.18단체를 비롯한 송갑석 국회의원, 광주시교육청 장휘국 교육감 등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규탄대회는 오월 영령에 대한 묵념,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이어 5.18역사왜곡처벌 관련 자유발언 등으로 이어졌다.

자유발언에 나선 박찬우(21c광주전남대학생연합)학생, 학부모 이유미(동구교육희망네트워크)씨는 “지난 11일 고 조비오 신부의 사자명예훼손으로 재판을 받은 전두환씨의 뻔뻔한 태도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희(45, 광주시 동구)씨는 “오히려 재판을 받는 날 인근 동산 초등학교 학생들이 ‘전두환은 물러나라’ ‘전두환은 사죄하라’고 외친 것을 놓고 보수단체들이 학교 앞에서 시위한 것은 정말 적반하장”이라고 분노했다.

이날 참석한 각 정당에서도 동산초등학교 아이들에 대한 극우세력의 행태를 규탄하는 발언과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캠페인 참여를 요청했다.

또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및 패스트트랙 상정에 대한 정당(정의당, 민중당, 노동당)의 입장이 발표됐다.

운동본부 박재민 상임대표는 5.18역사왜곡처벌법 촉구 입장 발표문을 통해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의 5.18망언은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물론 전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이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5.18 학살 주범인 전두환은 39년 만에 광주 법정에 섰지만 광주시민에 대한 한마디 사죄도 없이 도망치듯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지난달 16일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전두환씨 등 자유한국당 5.18망언 의원 규탄대회가 23일 오후 5시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옛 도청)에서 진행된 가운데 시민들이 “전두환은 5.18 영령 앞에 사죄하라”고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3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지난달 16일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전두환씨 등 자유한국당 5.18망언 의원 규탄대회가 23일 오후 5시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옛 도청)에서 진행된 가운데 시민들이 “전두환은 5.18 영령 앞에 사죄하라”고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3

광주시교육청 장휘국 교육감 역시 “5.18민중항쟁의 역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바탕이 되는 정신”이라면서 “5.18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이를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일이 없도록 처벌할 수 있는 역사왜곡 처벌법이 제정되는 그날까지 모두 함께 하자”고 외쳤다.

장 교육감은 “독재의 뿌리를 둔 새누리당, 자한당까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짓밟는 행태를 보면서 민주화운동에 온몸을 바쳤던 국민들은 마음이 찢어지고, 자한당의 망언·망동에 분통이 터지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우리가 반드시 민주주의를 이루고 그 과정에서 친일과 독재의 잔재를 뿌리뽑아야 한다”면서 “우리 아이들도 정의가 무엇인지 올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은희(51, 광주 북구 중흥동)씨는 “어린학생(동산초)들도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통해 무엇이 진실인지는 판단할 수 있는 사고를 갖고 있다”면서 “극우 세력이 학교 앞에서 시위를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민주평화당 최경환 국회의원(광주 북구을)은 지난 21일 열린 남북경협특별위원회의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과 박백범 교육부 차관에게 “광주 동산초 학생들과 교사들이 절대 피해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두환씨가 광주에 와서 재판을 받는 날 인근 동산 초등학교 학생들이 ‘전두환은 물러나라’ ‘전두환은 사죄하라’ 고 외친 것에 대해 베레모를 쓴 보수단체 어른들이 학교 앞에서 ‘학교장 사과하라’고 집회를 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바른 말을 한 초등학생들을 비하하고 자신들의 입장에서 몰지각한 행동을 한 보수단체의 행동은 어린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면서 “배움의 길에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하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전두환씨 비호세력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광주시민 대부분은 이날 전두환 재판에 대해 언급하면서 “민주주의를 오히려 퇴보시킨 전두환씨는 양심조차 없다”면서 “스스로 사람이길 거부하고 있으니, 역사가 그를 단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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