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4일 개성공단에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개소식 행사는 식전행사·공식행사로 진행되며 남북 각각 50~60여 명이 참석하며, 남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초청인사들이,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부문별 회담대표 인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 전경. (출처: 뉴시스)
통일부는 14일 개성공단에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개소식 행사는 식전행사·공식행사로 진행되며 남북 각각 50~60여 명이 참석하며, 남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초청인사들이,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부문별 회담대표 인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 전경. (출처: 뉴시스)

트럼프 “더 강경해지지 않아”
남북연락사무소 철수 6시간만
北, 대화의 여지는 남겨둔 셈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이 지난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추가적인 대북제재가 이어지자 강수를 두고 있다. 

또 남북 대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개성 연락사무소 인원을 일방적으로 철수, 주유엔 대사를 귀국시키는 등 대화의 끈을 끊어버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추가적인 대규모 제재의 철회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유엔의 대북 제재를 회피해 온 중국 해운 회사 두 곳에 대해 독자적인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규모’라고 부르기 힘든 국부적 제재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좋아하고 트럼프는 이런 제재가 필요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여기서 백악관은 제재 해제가 무엇에 대한 제재 해제인지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선 미국이 1차로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에만 제재를 가하고, 북측 반응을 살펴본 다음 2차로 더 강한 제재를 선보이는 식으로 설계도를 그려놨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을 수정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어쨌든 미국의 이런 대북제재 철회는 개성 연락사무소 철수 결정 6시간 만이라는 것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제재 수위 조절로 답한 것이다.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서는 미국과 향한 불만이 우회적으로 혹은 노골적으로 묻어나지만, 협상의 판을 깨려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북미 양국 사이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락사무소가 북한 개성에 위치한 만큼 더 강경한 입장이었다면 남측 인원을 내쫓을 수도 있었지만, 자기들만 퇴거하는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했다는 점에서 대화의 문을 열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미국 가운데서 중재자를 자처했던 우리 정부의 입장도 주목된다.

북한 대외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조선(남한)은 자주성도 없이 강도나 다름없는 미국을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남조선은 미국의 승인 없이 자체적으로 문제 처리를 해본 적이 없고 상전의 강도적인 요구에 대해 얼굴색 한 번 흐려보지 못하고 소리도 제대로 내본 적도 없으니 응당 그렇기도 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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