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훼손 논란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재개 결정에 따라 23일 공사 인력이 투입돼 비자림로 주변 수림을 베어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경관 훼손 논란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재개 결정에 따라 23일 공사 인력이 투입돼 비자림로 주변 수림을 베어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환경 단체, 반대 팻말 시위에도 큰 마찰은 없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삼나무 숲 등 경관 훼손 논란으로 지난해 8월 중지됐던 제주 비자림로 확장 공사가 23일 재개됐다.

도의 공사 발주를 받은 건설업체는 이날 인력 20여명을 투입해 비자림로 두 번째 공사 지역 시작점인 제2대천교 주변 잡목들을 베어내는 등 중장비 진입로를 확보하는 공사를 진행했다고 제주도 측이 밝혔다.

이 업체는 중장비 투입 진입로를 확보하고 삼나무 숲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 도로 용지를 편입하지 않고 총 3ㄱ구간을 나눠 공사할 계획이다.

비자림로 공사 시작점인 대천 교차로에서 제2대천교까지 0.9㎞를 첫 공사 구역으로 정했다. 

제주도는 첫 구역의 도로 유효 폭을 애초 계획보다 2m 줄여 22m로 축소할 예정이다.

도는 제2대천교에서 세미교차로까지 1.35㎞ 구역을 두 번째 공사 구역으로 설정해 현재 왕복 2차로 주변에 있는 수림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할 예정이다. 

대신 도로 북쪽 목장 방풍림으로 심은 삼나무 수림을 중앙분리대(평균 8m)로 활용하려고 계획했던 2차로는 목장 부지를 활용해 신설하기로 했다.

마지막 구역인 세미교차로에선 송당교차로까지 0.69㎞ 구역 중 이미 약 200m 구간 삼나무를 추가 벌채해 폭 9m의 기존 도로를 포함해 전체 폭 22m의 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비자림로 전체 구간을 현재 왕복 2차로에서 왕복 4차로로 확장하는 애초 계획을 그대로 실행하나 삼나무를 제거하는 면적을 2만 2417㎡(51.6%) 줄여 총 2만 1050㎡에 대해서면 삼나무를 벌채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주민과 환경 전문가의 조언을 들은 후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지난 20일 재착공하기로 발표했다.

애초 바자림로 확장공사는 주민 숙원사업으로 진행했지만, 환경단체 등이 삼나무 훼손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착공이 중단됐었다.

하지만 이날 공사가 재개됐음에도 환경단체들은 팻말을 들고 시위 하면서도 공사를 막는 등의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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