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승리(왼쪽)와 정준영. ⓒ천지일보 2019.3.14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승리(왼쪽)와 정준영. ⓒ천지일보 2019.3.14

‘유착고리’ 前경찰관 검찰 송치

승리, 식품위생법 위반 인정

김상교 폭행 추가 가담자 조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30)이 구속 후 첫 경찰 조사를 받는다. 정준영이 구속되면서 승리의 신병처리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오후 정준영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서울 종로경찰서에 입감된 정준영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정준영은 구속된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다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정준영에게 ‘성관계 몰카’와 경찰 유착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 사이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를 이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유착 의혹으로 검찰에 넘겨지는 것은 강씨가 첫 번째다.

강씨는 지난해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이 클럽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의 구속 기한이 만료돼 일단 송치하고 혐의가 더 드러나면 추가로 송치할 방침”이라며 “돈을 건넨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 등은 조사할 내용이 남아서 아직 송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검찰의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한 차례 반려된 뒤 지난 12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법원은 15일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경찰은 연예인들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에게 보낸 이메일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전날 승리를 비공개로 불러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승리는 자신이 공동으로 운영하던 술집 ‘몽키뮤지엄’ 운영의 불법성을 알고 있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뒤 유흥주점처럼 불법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몽키뮤지엄이 무대를 허가 없이 만들고 춤을 출 수 있게 하는 등 변칙영업을 했다는 판단이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버닝썬 사태’ 폭행 사건 피의자 버닝썬 이사 장모 씨가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1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버닝썬 사태’ 폭행 사건 피의자 버닝썬 이사 장모 씨가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1

앞서 강남경찰서는 2016년 적발 당시 몽키뮤지엄 영업담당자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몽키뮤지엄은 영업정지 대신 과징금 4080만원만 낸 채 영업을 이어갔다.

승리의 신병처리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그간 승리의 군 입대 문제 때문에 수사가 지연된 점도 있었지만 6월 말까지 3달의 시간이 확보된 됐기에 경찰은 앞으로의 일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버닝썬 게이트 자체가 승리의 존재로 인해 커진 만큼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한편 경찰은 불법동영상 유포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직원 김모씨가 ‘버닝썬 게이트’의 발단이 된 김상교(28)씨 폭행 사건에도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수사에 들어갔다. 겸찰은 버닝썬 직원 김씨를 대상으로 김상교씨 폭행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버닝썬 직원 김씨는 아직 폭행 혐의와 관련해 입건되진 않았다.

전날 JTBC에 출연한 김상교씨는 장모 버닝썬 이사에게 폭행당하기 전에 클럽 내부에서 직원 김씨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버닝썬 직원 김씨는 승리·정준영 등과 함께 있는 카톡 대화방에 성관계 장면을 불법촬영·유포한 혐의로 정준영과 동시에 구속됐다.

또 경찰은 국민권익위원회가 검찰에 제출했던 승리·정준영이 참여한 카톡 대화방의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자체 확보한 자료와 같은 지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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