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매각 즉각 철회하라”… 거제시민 청와대에 매각반대 서명지 전달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대우조선 노동자들과 거제시민이 서울 상경투쟁을 진행하며 대우조선 매각 철회를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거제시민 약 700명은 22일 서울 세종로 소공원에서 ‘잘못된 대우조선매각 중단을 위한 거제시민 청와대 상경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8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와 경쟁국 기업결합심사 등을 앞두고 있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지회장은 “대우조선매각철회 선포 전까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날 생각이 없다”며 “대우조선매각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인수·합병의 기본전제는 구조조정과 노동력감축이다. 합병이 진행된다면 노동자에게 닥칠 현실”이라며 “거제는 물론 경남지역 전체의 경제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 해결을 위한 거제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이광재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번 인수합병의 진행 과정에서 노동자와 시민의 의견을 묻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이는 재벌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명백한 밀실야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합병이 된다면 현대중공업은 세계 조선업의 약 50% 정도를 수주하는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된다”며 “경쟁국의 결합심사는 절대 통과되지 못하고 합병은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결의대회를 마친 후 청와대 앞으로 이동해 거제시민 약 6만명이 작성한 대우조선 매각반대 서명지를 청와대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