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미국과 일본이 중국 측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에 대해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한미의 북한에 대한 군사적 긴장이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대화를 앞세워 중재안으로 꺼내 든 6자회담 카드로 인해 한반도 외교가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로버트 기브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도발행위를 중단하고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뤄지는 6자회담 당사국의 회동은 PR(홍보)활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6자회담이란) 대화만을 위한 대화가 아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모든 당사자들이 의제에 있어서 진전을 이루겠다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불안정을 조장하지 말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설득해 줄 것을 계속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도 6자회담 재개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L) 인터넷판에 따르면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은 “단지 북한이 도를 넘어선 행동을 했다고 6자회담을 연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마에하라 외무상은 6자회담이 진전을 보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일본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나 최근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된 북한의 ‘진심어린 노력’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이미 ‘지금은 논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밝힌 상황이다. 따라서 당분간 6자회담 재개 여부를 둘러싸고 한․미․일 대 북․중 간 대립구도가 형성돼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게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