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 1발 비정상 발사.적 항공기 격추용 중거리 지대공유도 무기 '천궁(天弓)' 1발이 정비작업 중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공중 폭발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사진은 천궁으로 보이는 물체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춘천서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 1발 비정상 발사. 적 항공기 격추용 중거리 지대공유도 무기 '천궁(天弓)' 1발이 정비작업 중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공중 폭발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사진은 천궁으로 보이는 물체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작전용 케이블 연결한 채 발사 시험”

“발사 지시 비정상 판단 후 공중폭발”

“시스템 문제 없어”… 정상 운용 계획

“국민께 송구”… 정비사, 문책위 회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공군이 지난 18일 춘천지역 한 공군부대에서 중거리 지대공유도탄 ‘천궁(天弓)’이 비정상적으로 발사된 것과 관련해 “사고의 원인은 천궁 자체 시스템적 오류가 아니라 천궁을 정비하던 정비 요원들의 실수 때문”이라고 21일 발표했다.

공군은 이날 ‘천궁 유도탄 비정상발사 조사결과’ 자료를 통해 “비정상발사는 18일 오전 10시 38분께 연간 계획정비 일정에 따라 천궁 유도탄의 발사대 기능을 점검하던 중 정비요원들이 케이블 분리 및 연결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춘천지역 공군부대에서 비정상적으로 발사된 천궁 1발이 7㎞ 높이 상공에서 발사 3.5초만에 자동 폭발했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은 적 항공기 격추용 유도탄으로, 지난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 등이 개발·제작해 2015년 처음 국내 배치됐다. 천궁 유도탄 한 발 가격은 15억원에 달한다.

공군은 사고 직후 민관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비정상 발사 원인규명을 위해 현장조사와 관련자 진술, 모의시험 및 검증 등을 실시했다.

공군은 천궁 정비작업 때는 유도탄에 연결된 작전용 케이블을 분리하고 시험용 케이블을 연결한 후 점검해야 하나, 사고당일 정비요원 간 의사소통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아 작전용 케이블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사대 기능 점검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용 케이블을 연결하면 모의 발사 시험을 하더라도 실제 유도탄이 나가지 않지만, 작전용 케이블을 그대로 연결해둔 채 발사 시험을 하면 천궁이 실제 발사 명령으로 받아들여 유도탄이 물리적으로 발사된다”면서 “사고 당시 천궁은 레이더의 표적 정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해당 발사 지시를 비정상이라 판단하고 공중에서 자동폭발했다”고 덧붙였다.

공군은 사고 원인이 천궁 시스템 자체 문제가 아닌 만큼 천궁 유도탄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공군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유사 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고조사과정 중 식별된 문제점을 철저히 점검,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과학연구소, LIG넥스원, 국방기술품질원 등에 자문해 운영절차를 지속 보완해 안전하게 무기체계를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천궁 정비작업 중 실수를 한 정비요원들은 규정에 따라 문책위원회에 회부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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