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왕의초상화-표지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천지일보 2019.3.21
어진왕의초상화-표지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천지일보 2019.3.21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욱)은 지난 1월 조선시대에 그려진 왕의 초상화인 어진의 기록과 그 복원 과정을 160여점의 사진을 통해 소개한 ‘어진, 왕의 초상화’(조선미 지음)를 발간했다.

이 책은 어진의 보존처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던 국내 1호 미술사학자인 저자가 그동안 미흡했던 우리나라 어진 연구를 집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어진은 왕의 초상화를 일컫는 말로 이 책에는 기존에 남아 있는 어진은 물론 복원 후의 모습과 모사를 위한 디지털 합성 과정, 얼굴·손·귀 등 각 부분 복원에 참고가 될 관련 비교 이미지 등이 총망라돼 있다.

복원을 거친 어진 이미지를 포함해 총 168컷의 사진이 실려 있고 각 사진의 세부까지 포함하면 200컷 이상이다.

연잉군 모사과정(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천지일보 2019.3.21
연잉군 모사과정(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천지일보 2019.3.21

저자는 어진을 하나의 그림으로서 고찰하고 음미하는 동시에 어진이 가진 사회적 기능과 상징적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지를 담았다.

이 책에는 원종어진 등 현존하는 조선시대 어진을 본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어떠한 노력과 과정을 거쳐 복원했는지 자세히 담겨있다.

현존하는 어진이라도 한국전쟁 당시 화재로 그림의 절반 이상이 불타 버려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어 한 점뿐인 어진을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역사의 기록, 당시 초상화의 화풍, 일부 남은 것을 연계해 이미지를 추정할 수 있다.

이 책은 태조, 세조, 원종, 숙종, 영조, 순조, 익종, 철종, 고종, 순종의 어진의 기록과 복원 과정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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