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3.21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3.21

신라호텔 통해 공식입장 밝혀

“치료 목적으로 병원 다닌 것”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프로포폴을 불법적으로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사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21일 이 사장은 호텔신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눈꺼풀 처짐 수술 소위 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병원을 다녔다”며 “수차례 해당 병원을 다녔지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장충동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제46기 정기 주주총회에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이 사장은 프로포플 의혹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주총장을 빠져나간 후 이 같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프로포폴은 우유 주사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됐다. 2015년 일부 연예인들이 상습 투약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일 뉴스타파는 이 사장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에서 마약류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고 보도했다. 성형외과에서 2016년 1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김지민(가명)씨는 “자신이 근무할 당시인 2016년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이부진 호텔신라 시장이 H성형외과를 방문해 VIP실에서 장시간 프로포폴을 투약 받았다”고 증언했다.

한편 사정당국과 보건당국은 이번 의혹을 밝히기 위해 H성형외과에 대한 합동 현장조사에 들어간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강남경찰서와 강남구보건소는 오는 22일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불거진 강남구 청담동 소재 H성형외과를 방문해 합동감식에 들어가고 내사에 착수한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경찰·보건당국은 H성형외과가 프로포폴 장부를 허위로 조작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마약류 관리 전산 시스템 기록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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